몽화 - 1940, 세 소녀 이야기
권비영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 몽화 - ★★★★★

- 일제강점기 시절의 세 소녀 이야기. 많은 생각이 드는 책.


 

 세 소녀가 있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영실>, 현모양처가 꿈인 <정인>, 작가가 꿈인 <은화>.

그녀들은 꿈이 있었다.



 몽화에 나오는 세 소녀들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영실은 일본에서 화과자 점 일을 도우며 공부를 했지만 불안한 현실 속에서 살아야 했고, 작가가 꿈이었던 은화는 돈을 벌며 직장에서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일본에서 위안부가 되어버렸다. 정인은 외국으로 나가 세소녀 중에는 가장 편안한 생활을 했지만, 항상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왠지모를 외로움을 느끼며 생활을 해야했다. 이 모든 것은 일제강점기. 그 시절의 이야기였고,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렸지만 꿈에 다다르지 못하고 슬픔을 느끼는 그녀들의 삶을 보며 슬프고 안타까웠다.



 꼭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다시 만나자"라는 약속은 마음을 울렸다. '다시 만나자..'라는 말이 이렇게 슬픈 말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원, 희망은 있지만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약속이기에 '다시 만나자'라는 말은 너무 슬펐고,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책 속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참 많이 나온다. 그 시절 탄광으로 끌려가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꿈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나온다. 그저 열심히 살고 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은 삶을 살았다.  그저 돈을 벌고 싶었을 뿐인데 속아서 끌려온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고국이 그리웠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책을 다 읽고, 여운이 오래 남았다. 많은 대화가 오가고, 생각이 보이고, 그 상황이 그려지는 <몽화>가 너무 생생했기에, 더욱더 여운이 오래 남았던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다가도 이 책이 생각났고, 세소녀의 이야기가 생각났으며, 힘들게 일하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들의 아픔을 다 알 수 없고, 다는 느낄 수 없지만.. 조금은 알 것만 같다.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그리웠고, 얼마나 아팠을지.. 이런 가운데도 '희망'을 가지려고 하고, '꿈'을 키워갔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 나태한 나를 반성하게 된다.  그동안 더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



 많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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