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 이환천의 문학살롱 - ★★★★

- 몸이 고단하고 힘들 때 웃고, 생각하고, 놀라게 만든 새로운 느낌의 시



시가 아니라고 한다면, 순순히 인정하겠다 >

책을 펼쳐보기 전, 이 문구는 아주 인상 깊었다. 

도대체 어떤 형식이길래,,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시가 아니라고 한다면 인정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 문구에 대한 궁금함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읽어나갔다. 실로 놀라운, 재미있는! 새로운 시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환천의 문학살롱>을 접하게 된다면 극과 극의 반응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게 시야??' vs '와.. 정말 재미있고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망설임 없이 후자의 '와.. 정말 재미있고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있다..'를 선택할 것이다. 언뜻 보면 그냥 일상 이야기를 운율만 맞춰 써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의 심정을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면 그 또한 시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시를 너무 어렵게만 바라봤던 것 같다. 앞서 읽었던 <읽어보시집>을 통해서 새로운 시의 세계를 접했었는데, 이 또한 그런 분위기의 시들로 가득한 책이 아닌가싶다. 그동안 시를 함축적인 의미들이 가득 담긴 신비로운 세계로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시는 어려운 대상이 되고 접하기를 두려워하게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 속의 시들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 마음, 내 생각, 내 심정을 그대로 시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때문에 <시>에 조금 더 친숙하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 같다. 



다이어트


쳐먹지

말든가


말하지

말든가


이러나

저러나


니입이

문제다

- p199 <제 5장> -



위의 시는 다이어트를 시로 표현했다. 이 시를 보고 엄청난 공감을 했다. 항상 입버릇처럼 "이제 다이어트 할꺼야!"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맛있는 음실들을 보며 군침을 흘리고, 먹고, 다이어트를 실패하고, 또 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왠지 다이어트는 뫼비우스의 띠같다. 무한번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 이러한 일상의 모습을 시에서는 말하는 입, 먹는 입 즉 입이 문제라고 하고 있다. 문제를 콕 찝어주면서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시이다.  



이렇듯 책 속에는 마음을 울리는 시, 그저 웃을 수 있는 시, 왠지 공감이 되는 시, 센스가 넘치는 시 등 다양한 시들을 볼 수 있다.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생각지 못한 센스에 감탄하고, 힘들고 고단할 때 한 번씩 웃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바로 <이환천의 문학살롱>인 것 같다. 한번 들여다보고 끝낼 책이 아닌, 옆에 두고 한번씩 들고 랜덤으로 펼쳐보며 입가에 미소를 띌 것 같다. 한번쯤은 이렇게 가볍게 읽으며 미소지을 수 있는 시를 접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렇게 자주 시를 접하다 보면, 그동안 어렵게 느껴졌던 아름다운 시 또한 보면서 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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