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잠든 숲 1 스토리콜렉터 5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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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새벽, 타우누스 지역 인근 숲속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연쇄 방화 사건인 줄 알았지만, 불에 탄 캠핑카 안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이 전까지 발생한 연쇄 방화 사건에서는 인명 피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불에 탄 남자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캠핑카 주인을 찾기 시작하고, 캠핑카 주인인 동네 로지를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요양원에 있던 로지는 만나보기도 전에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이로써 두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로지의 자녀였던 소냐에게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그건 엄마한테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어요." 소냐의 목소리는 씁쓸했다. "그것 말고 평생 끌고 온 완전히 다른 비밀이 있었죠. 엄마는 그 저주스런 일이 모두 자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한 인간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일이요." <여우가 잠든 숲> p152

이를 통해 로지에게 무언가 비밀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의 수사가 계속됩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이 42년 전 실종된 보덴슈타인의 어릴 적 소꿉친구인 아르투어와 보덴슈타인 애완여우 막시 실종사건과 연결되고 있음이 드러나고, 42년 전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42년 전 아르투어와 여우 막시의 실종 사건.

그때 당시에는 왜 아르투어와 막시의 시신을 찾을 수 없었을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얽혀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왜 일제히 침묵했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여우가 잠든 숲> 2권에 담겨 있었고, 이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다녔지만 서로를 향한 이기심과 질투심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

이기심과 질투심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향해갔던 42년 전 그때.

그리고 본인이 중요시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로 뭉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여우가 잠든 숲>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되고, 사람들 간의 관계와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큰 비밀을 가진 그들은 불안함과 죄의식에 힘들어 하며 삶을 살았지만, 그 비밀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여우가 잠든 숲>에서는 가감없이 보여주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큰 비밀이라는 게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관계가 내가 바라는 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인간관계를 한 번씩 돌아보고 이에 대해 조금 아니마 깊게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우가 잠든 숲>을 몰입해 읽으면서 '사람은 알다 가다도 모른다.'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고, 이런 관계가 내 주변에도 있을 수 있기에 마지막엔 씁쓸하면서도 슬픈 감정이 가장 크게 남았습니다.

 

씁쓸하면서도 슬픔이 남았던 <여우가 잠든 숲>.

흡입력 있는 스토리의 책일 뿐만 아니라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는 그런 책이기에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타우누스 시리즈를 순서대로 쭉 읽으면 등장인물들을 더 잘 알 수 있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타우누스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시리즈를 모른 채 <여우가 잠든 숲>을 읽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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