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그림책 소개글을 바로바로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사람 만나듯 책을 만나서 그런가 보다.처음 눈인사 나누고 몇 마디 주고받고 통한다 싶으면 궁금한 거 묻고 내 얘기도 하고...그러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런데 오늘은 받자마자 보자마자 느끼자마자 당장 소개하고픈 그림책을 만나버렸지 뭔가.. <롤라의바다> 로 잘 알려진 <테레사 아로요 코르코바도>의 <나무와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표지그림에서 풍기는 첫인상이 강렬해서 받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정말로~~^^그래도 차분하게 인사를 나누려고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아...펼치자마자 황홀하다. 선명하면서도 수줍은 듯한 컬러가 페이지 가득 넘실댄다.노랑과 연둣빛 얇은 이파리를 매달고 저보다 훨씬 큰 우뚝한 나무들 곁에 서 있는 아기나무에게 인사를 건넨다."안녕, 네가 주인공이구나?"나무는 땅 속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선 오는 손님 안 막고 가는 손님 못 붙잡으며 살고 있다. 철마다 찾아와 세상 곳곳 풍경을 전해주는 제비가 부러운 나무."나도 너처럼 날개가 있다면!"붙박이로 사는 나무의 아쉬운 마음을 어찌 이해 못할소냐. 하지만 나무는 곧 생명들이 꿈틀대는 숲의 매력에 곧 빠져든다. 수많은 것들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 과정이 어찌나 생생하고 아름답게 그려졌는지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무와 하나가 된다. 여우가 내 곁을 지나가고사슴이 내 몸통에 몸을 비벼대고다람쥐가 내 안에 둥지를 틀고올빼미가 찾아와 쉬어갔다.깊은 잠에 빠져든 다람쥐의 작은 떨림을 느끼며다람쥐가 겁먹지 않도록 숨을 죽이는 나,새들의 퍼드덕 날갯짓 소리와 사슴이 눈밟는 소리, 햇살이 쏟아지는 소리를 모으고 있는 나,제비의 이야기를 들으며 먼 남쪽나라의 황금들판과 포도나무를 상상하는 나,온화하면서 풍성하고 더없이 아름다운 그림 덕에숲 속에 사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페이지마다 오래 머물며 깊은 숨을 들이쉬게 된다.다음번엔 한 마리 새가 되어 머물러야지.😉😉✔️머무는 나무와 날아오르는 새를 통해미시와 거시를 이야기할 수 있고✔️나무의 뿌리와 새의 날개를 통해세상 살아가는 방식을 이야기할 수 있고✔️나무가 본 세상과 새가 본 세상을 통해삶의 풍성함과 공존을 이야기할 수 있고✔️나무의 생애를 통해 인생의 한살이를 되짚어볼 수 있다.🧒어린이에게는 자연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어른들에게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심어주리라 확신한다. 💁♀️자연생태, 인문철학 등에 두루 소개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