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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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가 그걸 다 알면서도 우리 자매를 어머니 옆에방치했다는 걸 알았어. 그 두 사람 때문에 괴로울 때마다 아버지는 나더러 잊으래. 편해지려면 잊으래. 살아보니 그것이 인생의 비결이라며. 그 말을 들었을 땐 기막혀 화만 났는데 요즘 그 말을 자주 생각해. 잊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 잊어. 그것이 정말 비결이면 어쩌지.
하미영은 그런 이야기를 한 끝에 한참 침묵하더니 생각을 분명하게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P147

안나가 거기서 살았다면 다르게 살았을 거라고, 안나는 한국에서 덜 외롭고 더 행복하게살았을지 모른다고 노먼은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안나는 안나의 삶을 살았어, 여기서.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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