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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 아빠가 초등학생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 사춘기 소녀들을 위한 성교육
김슬기 지음 / 연서 / 202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라떼는 시절, 초등학교에 성교육 시간이 있었다. 간략한 사춘기에 관한 정보와 함께 생리대 사용법 등을 배운 기억이 난다. 7080 당시에는 생리를 시작했다는 것이 축하받기 보다 어쩐지 창피하여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조용한 비밀 같은 것이었다. 비디오를 대여하여 헐리우드 영화를 볼 때면 나오는 첫 월경 축하 파티는 영화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민망하여 빨리감기 버튼을 누르게 했다. 첫 생리를 시작하고 생리대를 가지고 다녔을 때, 어떻게하면 숨겨서 화장실까지 잘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곤 했다. 여자층 남자층이 나누어져 있는 중학교라 그나마 다행이다 여겼던 생리대 숨기기에 급급했던 시절이었다.
시대가 변했다. 요즘 아이들은 발육이 좋고 성장도 빠른 듯 하다. 초등학교 6학년 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2차 성징이 시작된 친구들도 제법 있는 모양이다. 사춘기가 시작된 친구들도 있어 아이들의 감정선 변화폭도 큰 것 같다. 아직까지 천천히 자라 키도 작고 2차성징도 없는 딸에게 따로 성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앞으로 변하게 될 몸이라든가 지켜야할 이야기 등을 대화해 본 적이 없다. 구시대 엄마가 되어서 아직까지도 왠지 입 밖으로 내기엔 쑥쓰러운 것이 바로 '성'이 되어버렸다. 이런 나를 구제해 줄 책을 만났다.
산부인과 의사 아빠가 초등학생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책 제목처럼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인 김슬기 교수님이 사춘기 소녀들을 위하여 건강한 성교육과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책을 만들었다. 청소년기의 여러 변화 과정 중,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간략하고 따뜻하고 유용하게 엮어 주었다. 엄마가 직접 해주기 왠지 쑥스러운 상황에 이런 고마운 책을 만나다니 기쁜 마음이 너울 너울.
책에서 담고 있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이차성징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 초경, 생리대 사용법, 생리통, 호르몬, 임신, 암을 예방하는 백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 대한 광범위한 이야기들을 한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가독성 좋게 담고 있다. 쉽게 읽히고 이해에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중간 중간 어른들도 잘 모르는 알쏭달쏭 퀴즈라는 코너로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 엄마 나이와 기형아와의 확률, 자궁경부암과 백신 접종 등과 관련한 상식도 포함되어있다.
대부분은 상식선에서 알만한 이야기라 끄덕이며 쉽게 읽어내려갔는데, 그 와중에 정자는 사춘기 이후 평생동안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새로웠다. 폐경(완경)이 되는 꾸준히 감소하는 난자의 수와 달리 정자 생산은 딱히 유효기간(?)이 없다니 새삼 놀랍다. 그동안 잘 모르고 지내왔던 상식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에게 일어날 앞으로의 변화, 나는 아이가 그 변화 앞에서 내가 그시절 그랬던 것처럼 움츠러들거나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자연스럽게 이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아울러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그 몸을 가진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기를 바라며, 자신의 가치를 아는 멋진 청소년기가 되길 희망하며, 이 책을 딸에게 선물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