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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위혜정 지음 / 센시오 / 2025년 2월
평점 :
가끔씩 소리내어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글자가 나의 몸 안에 머물다 목소리를 통해 터져나오는 생소함을 느끼며, 익숙한 듯 새로운 나의 목소리를 통해 보이는 활자들이 고플 때가 있듯이,
글씨 또한 그런 것 같다.
글자가 손을 통과하여 터져나오는 신비로움을 느끼며 꾹꾹 눌러쓴 글자를 통해 다시금 보이는 것들이 있다.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책은 그렇게 나의 삶에 훌쩍 들어왔다.
지은이는 고등학교 영어교사이자 브런치 작가인 위혜정 작가님.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구성되어 다양한 문구들을 각각의 주제 안에서 다루고 있다. 마침,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훌쩍 여름이 찾아오기 전 찰나의 봄을 누리며 필사와 함께 하루 아침을 열었다.
"Life is not a problem to be solved, but a reality to be experienced."
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고, 경험해야할 현실이라는 오늘의 필사 문구가 유독 와닿는다.
때론 우리의 삶을 너무나 해결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전투적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 한 조각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고 살지는 않은지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However mean your life is, meet it and live it, do not shun it and call it hard names.
The fault-finder will find faults even in paradisse.
Love your life, poor as it is.
You may perhaps have some pleasant, thrilling, and glorious hours, even in a poor houses."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속 문구.
나는 제 삶의 어떤 부분을 사랑하고 있는지 쓰면서 생각해보게 된다.
책은 왼편에 하루 한가지씩의 필사를 위한 문구가 담겨져 있고, 오른편에 해석과 함께 명언을 남긴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담겨있다. 또한 명언 아래에는 오늘 하루 생각해 볼만한 철학적 질문을 던져준다.
Day 3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말로 시작한다.
"Faith is taking the first step, even when you don't see the whole staircase." 믿음이란 계단 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는 문구를 쓰고, 저자가 던져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경험이 있나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필사를 위해 문장을 수집하고, 문장들을 하드 깊숙하게 간직하지만 결국 자주 꺼내보지 않게 되고 나의 것이 되지 않게 되다보니 수집된 문장만 쌓일 뿐 어쩐지 정리되지 못한 느낌에 찝찝함이 남던 차였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먼저 좋은 문장을 발췌해주고, 내 손으로 써본 후, 나의 삶에 반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나를 위해 주는 작은 선물, 이 하루 한번의 필사가 주는 꾸준함이 쌓여 160일 후가 되었을 때가 기대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순간인 챕터1을 지나 인생이라는 황홀한 여름날을 만끽하는 챕터2를 곧 맞이할 테고, 풍성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챕터3를 거쳐 무탈하게 한해를 정리하는 챕터4로 마무리하기까지, 아끼고 소중히 하루의 아침을 맞을 예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