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기도를 닮았다.
오늘 하루를 온전히 춤출 수 있기를.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춤출 수 있기를."
 
요로즈 하루의 <봄의 제전>을 본다. 그 춤을 분명 보았다. 나의 시각이 향한 곳은 지면 속 활자이나 나의 마음이 향한 곳은 오감이었다. 선명하게 보이는 그의 움직임, 몸의 섬세한 형태와 그 사이 흐르는 땀방울, 고요하게 꽉찬 힘들, 숨겨져있고 사적인 주인공의 이야기, 그 모든 순간을 만들어낸 그에게 결국 춤이란 무엇인가.
전율하며 소리죽여 읽은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스프링> 속 요로즈 하루의 봄의 제전 앞에서 눈물이 흘렀다. 
 
기도를 닮은 춤. 내가 존재한다. 공간을 차지하며. 그리고 나란 존재가 춤 자체가 되어버리는 그 순간을 읽으며 가슴이 요동쳤다. 지독한 몸치로 춤이랑은 전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내게 온다 리쿠가 전하는 무시무시한 예술 속, 무용수, 안무가, 작곡가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내 몸 안 깊숙한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춤에 관한 무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예술 앞에서 재능을 보인 사람들의 삶을 가만히 바라보며 늘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그 재능 앞에서 관객이 되어 뜨거운 피가 솟음을 경험하곤 한다. 
 
온다 리쿠는 실로 대단하다. 어쩜 활자로 이 미묘한 공기의 진동까지, 무용수들의 땀 한방울 한방울이 잔근육을 타고 또로로 흐를것만 같이, 텐션 속의 환희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온다 리쿠의 활자와 우리의 상상력이 만나 어마어마한 한편의 작품을 만나고 왔다. 
 
춤을 추었던 사람, 그리고 춤을 추고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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