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유상현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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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어도 관광지인 도시들을 여행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기왕이면 어딘가에 머무는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그곳에 거주하지 않고는 일부러 발길을 찾기 어려운 작은 타운들을 둘러보는 매력에 듬뿍 빠졌던 지난 날들이었다.

 

퀘백 주에 살며 몬트리올, 퀘백시티 같은 큰 도시보다는 생소뵈흐, 몬테벨로, 따뚜삭, 샹블리 같은 작은 마을들이 더 좋았다. 미국 안에서도 일부러 구글에 small town이라고 해서 가볼 만한 곳을 찾아떠나곤 했는데.... 버몬트의 스토(Stowe), 뉴 햄프셔의 링컨타운 등 작은 타운들이 유독 기억에 남고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했었다. 늘 그런 곳에는 동양인이 드물었고, 현지인들의 일상에 가까운 생활에 한껏 다가갈 수 있었으며, '너희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니?' 하는 환대와 반가움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이렇듯, 작은 타운을 여행하는 것은 우리가족에게 늘 숨겨진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과 같았고, 그로부터 어딘가를 여행할 때 꼭 한군데씩 그 지역에서 보고싶은 작은 마을, 소도시들을 반드시 들르곤 하였다. 작은 마을을 여행함에 있어 필요한 기술 중 하나는 그 나라 언어를 잘 구사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 우리나라 가이드북이나 블로그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영어로 구글링을 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취합하고 그곳이 안전한지, 어떠한지 자세한 궁금증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에게 묻는 과정을 더하며 여행을 계획하곤 했었다.

 

그런의미에서 낯선 독일의 소도시 35곳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을 그것도 모국어로 만나게 되었으니, 내 마음 어찌 콩닥이지 않을 수 있을까?

첫 독일 여행 후, 독일의 매력에 반하여 작가가 되고 가이드북을 시작으로 다양한 책들을 지어낸 저자, 저자는 독일의 소도시 여행이 다음의 이유에서 특별하다고 책에 저술하고 있다.

독일의 복잡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사실상 소도시가 시골의 느낌이 아니라 작은 나라의 중심지의 개념이라고 한다. 따라서 압축된 여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독일의 소도시들은 동화라는 수식어가 가득한데, 이런 동화가 탄생한 곳이 바로 독일이고, 이런 동화와 연결짓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마지막으로 전통을 복원한 독일인들의 노력이 역사와 전통을 21세기에 고스란히 펼쳐보여 여행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을 읽으며 각각의 소도시마다의 특색과 저자의 시선으로 살펴본 여행지의 역사,문화,배경의 이야기가 잔잔히 펼쳐진다. 큰 도시가 아닌 이상, 이런 곳이 있었나? 알지 못하는 일반 관광객들에게 기왕지사 여기에 갔을 경우, 이곳도 들러보아야겠다는 러프한 행선지를 계획하기에 감사한 책이기도 했다.
백조의 모양을 따 만든 노이슈반슈타인성에 담긴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 영리하지 않는 장사를 하여 독일인의 양심과 상식을 투영해보는 추크슈피체 정상,  감추고 싶은 치부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교육을 하고 앞으로의 역사에 교훈을 전달하는 나치 강제수용소,  베를린만 가면 전혀 독일을 보지 못하고 오는 것임에도 베를린을 가지 않는 것은 유일무이한 박물관을 못보고 오는 것이니, 이래저래 참으로 신기한 수도인 베를린까지.
진정성있고 지역색이 강한 한 곳 한 곳을 볼 때마다 상상속에서 함께 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독일은 가보지 못하였으나, 그동안 여행을 다녔던 수많은 국가의 여행지 가운데 어느 곳과 가장 닮았을까 조심스러운 매치도 해보고, 베를린 장벽의 사진을 보며 몬트리올에까지 나와있던 장벽 일부의 사진과 비교를 해보며 즐거운 상상 속 여행을 마쳤다.

책 가장 앞쪽에 있는 지도를 참조하며, 한군데 한군데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지도와 사진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독일의 소도시. 

투박하고 정직하고 전통을 중요시 여기고 복원하고 아끼는 독일인들의 마음과 그 마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언젠가, 독일의 소도시를 거닐 수 있기를 희망하며 책장을 덮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꿈의지도 #독일소도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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