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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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키우며 새롭게 만나는 세상은 참으로 예쁜 세상이다. 따뜻한 마음, 아름다운 시선, 그리고 아이들만의 천국을 박애희 작가의 시선으로 멋지게 담아낸 책을 만났다.
<작고 외롭고 빛나는 어린이의 말>에서는 어린이들이 잡은 작고 사소한 순간이 찬란하다는 사실을 잊고 지낸 어른들은 뜨끔하게 만든다. 작은 아이들이 때로는 훌륭한 스승이 되어 삶을 가르쳐준다. 작지만 큰 그들이 겪어내는 외롭고 버거운 시간을 그 누구보다 찬란하게 반짝이며 걸어가고 있다고! 그런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지금, 여기가 어쩌면 천국일지 모르겠다.

"그럴 때는 기다리면 돼요. 하느님이 슬픔을 통해서 뭔가 좋은 걸 주시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요."<요한나 슈피리, 하이디><p, 194>

책 속에는 작가의 에피소드와 함께 다양한 동화책 속에서 만난 주인공 어린이들의 말들 또한 나온다. 어린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반짝이는 말들, 이로인해 받는 위로. 슬픔에 주저앉는 어른에게 어린이가 전해주는 커다란 격려다.

또한, 작가는 이 세상에 조금 더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어른이라는 특권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아이들은 대부분 많은 것을 스스로 알아내고 깨친다. 하지만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1년이 안되어 놀랍도록 달라질 아이들을 두고 뒤돌아 가볍게 흉보는 어른들은 언제나 있었다. (...) 마치 날 때부터 그런 아이인 것처럼, 보이는 문제가 아이의 전부인 것처럼 아이들을 쉽게 예단하며 수군거리는 어른들의 말이 아이에게 하나의 낙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종종 잊는다. "<어린이의 말, 박애희, p.120-121>

'1년이 지나면 놀랍도록 달라질 아이들을 두고 뒤에서 가볍게 흉보는 어른들'을 만나왔다. 예단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함몰된 어른들과 거리를 두면 커다란 자유가 찾아온다. 엄마관계에서의 거리두기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부쩍 깨닫는 요즘, 하고싶은 말을 대신해주는 작가에게 고맙다.

변함이 바로바로 눈에 보이는 아이부터 스며들도록 천천히 젖어드는 아이까지 다양한 아이들이 있는데, 워낙에 엄마들이 가벼이 생각하고 단정짓지는 않았나 나부터를 되돌아보게 된다.

겹겹의 인간의 일부만을 보고 단정짓는 사람이 되지않도록 오늘도 깊어진다. 누군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복잡한 일임을... 나이가 들 수록 깊어지는 사람이되어야겠다.

어른이라는 나이가 단순히 눈금일뿐..저절로 눈금이 올라가는 것이 아님을...믿기지않게도, 자신의 아이나이만큼 도리어 눈금이 내려가는 사람이 있음을 목격한다.

나만큼은 부끄럽지않은 어른이 되어야겠다. 시간이 흐르면, 그제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으니 말이다.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다.

"저 가방에 어른들이 지운 짐도 들어있겠지. 왜 이래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어른의 말이니 믿고 현실에 적응하며 묵묵히 짐을 지고 걸어가는 어린이를 생각할 때 마다 어른으로서 한없이 미안해진다. 먼 훗날 아이들은 어른들이 선택한 것들을 고마워할까." <p,57>

혹 어른들이 지운 짐들이 아이를 아프게 하진 않을까?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내 자신이 행했던 많은 일들이 일방적인 사랑의 방식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도 된다.

"아, 살아있다는 것은 정말 멋지다."
이 책은 실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지는 책이다.어른이 된 후의 삶도 이토록 반짝일 수 있다고, 아무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평안한 상태를 포기하고, 태어나서 자아를 가지고 자신만의 감정에 휘둘리며 감각하며 사는 이 삶이 가치있다고, 기꺼이 전해주고 싶어진다. 열린 마음과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자세, 그리고 선의. 사랑과 여유와 관용을 잃지 않는 태도를 지닌 어른이 되고 싶다.

나의 아이는 오늘도 무거운 책가방을 멘 채 학교를 향했다. 사랑한다고 가득 안아 준 후 속삭인다.
"있지, 네 마음이 너를 지켜줄거야. 오늘 하루도 행복할거야."
아이가 만날 오늘의 작은 사회, 그 안의 희노애락안에서 괜찮을거라고 작은 주문을 넣어준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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