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
박현진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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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끼 고기없는 식탁을 열심히 실천한 지 만으로 2년이 되어간다. 고기를 좋아하는 가족들도 있고 완벽한 비건은 힘들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미 알아버린 세계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조금씩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야금야금 실천하는 이 발걸음이 어떤 형식으로든 이 세상에 이로울 수 있을거라 믿었다. 나 하나 이런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현타가 찾아올 때면,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크고 작은 생활팁들을 보며 마음을 다졌다. 나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주는 위안은 실로 위대했다. 외롭지 않았다.

박현진 작가의 <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는 패션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저자의 환경 신념과 실천에 관한 에세이다.

"대체할 수 있는 물품이 있는데 잠깐의 편리함 때문에 모른 척하고 싶은가? 모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알고도 행하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아이 앞에, 지구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 p, 53>

저자의 환경에 관한 시선, 그리고 실천사항이 너무나도 공감되었고 미처 내가 행하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때로는 따끔한 가르침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다정한 조언이 되기도 하였다. 우습게도 옷을 몇십년씩 사지 않고, 무릎이 정말 해어지도록 입어 닳아 없어짐을 경험해야 그제서야 버리는 습관이 스스로는 참 패션테러리스트에 게으르다 생각되었다. 그러나, 패스트 산업에서 이런 습성은 본의아니게 환경 지키미가 되었고, 타고난 (어쩌면 길러진 환경이 그러하였는지) 물욕이 전혀 없어 브랜드와 무관한 삶을 산것이 거의 평생인지라 저절로 '샤넬백 대신 에코백'이 되었으며, 기꺼이 물려입을 수 있고 물려 줄 수 있는 아이들 옷가지와 장난감등이 있었으니 타고난 이웃복은 저절로 환경친화적인 사람이 되게 하기도 하였다. 네일을 예쁘게 치장하지 못함은 피부가 답답함을 쉬이 느껴서 그랬고, 단순히 손톱 발톱만이 아닌 얼굴 역시 그러하였으니, 화장품 없이 지내온 세월들은 저절로 '최소한의 화장품으로 가벼워지는 바디버든'을 만들었다.

'구태여 쓰지도 않을 물건들을 집안 곳곳에 쌓아두지 말고, 다른 누군가에게 쓰임이 되도록 정리부터 하자. 그러고 나면 내 옷들이 보이고, 내 취향이 더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다. 진짜 내가 보이는 것이다."<p.174>

'완벽한 한 명의 비건보다 하루에 한 끼 정도는 고기 없는 식단을 하는 열 명이 지구에는 더 도움이 된다'<p.185>

내가 생활 안에서 하고 있는 작은 실천들이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물론 엄격하게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하는 사람들이 볼 때는 형편없을 수준이겠지만, 작은 노력이 점차 나의 세계를 넓히고 있음에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하다. 아이가 처음 이 세상에 와서 고마웠고, 반가웠고, 행복했다. 그런 아이에게 내가 내어줄 이 환경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갈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런 선택을 내 스스로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나는 감사할 뿐이다.

또한, 아이는 결국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할것이다. 어린 시절, 엄마인 내가 선택한 환경을 위한 방향이 아이의 마음 안의 어떠한 정서로 남아 조금이라도 희망적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내가 낳은 아이지만 나와 다른 인격체이고,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자신에 관한 것들은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 여러가지 선택을 안내해 주는 것, 거기까지가 나의 역할이다. 선택은 아이의 몫이고, 설령 아이의 선택이 내 방향과 맞지 않다고 한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없다."<p.199>

물론, 아이는 나와 다르기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린 시절 손에 잡히는 물질적인 것 보다 가슴에 머리에 담길 수 있는 무형적인 것들에 가치를 심어주셨던 우리 부모님의 삶을 생각한다면,나의 아이가 비록 어떤 선택을 하든 결국 자신이 스스로 한번쯤 이 세상, 지구를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선택의 작은 좌표가 되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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