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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 (스프링) - 하루 한 마디, 아이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는 ㅣ 엄마의 말 공부
이임숙 지음, 사로서로 그림 / 카시오페아 / 2022년 12월
평점 :
"엄마, 이 달력은 뭐야?"
"엄마가 예쁘게 말 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전에 책을 사서 읽었거든."
"무슨 책?"
"<엄마의 말 공부>라는 책이야. 엄마가 늘 A에게 '친구들에게 말할 때, 상냥하게 말하렴.' 잔소리를 하잖아. 엄마는 그렇게 잔소리하면서 막상 엄마는 A에게 얼마나 예쁘게 말을 했을까? 반성해봤어. 우리A에게 매일 매일 좋은 말을 해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공부를 해보고 싶었단다."
"근데 엄마는 화도 많이 내잖아."
"맞아. (쑥쓰러운 웃음) 부끄럽네. 엄마도 공부한다고해서 바로바로 적용이 잘 안되더라. A가 그렇듯이 엄마도 똑같았어. 그래서 이렇게 일력을 두고 매일 한장씩 넘기며 머리에 새기지 않고 가슴에 새겨두려고 해."
"한번 읽어봐도 돼?'
"그럴까? 우리 같이 한번 보자."
열살 첫째 아이와 함께 만난 1월 1일의 말은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을 때'의 상황이다.
[좋지 않은 예] "새해엔 좀 더 열심히 공부해. 잘 할 수 있지?"
[좋은 예] "엄만 네게 고마운 게 참 많아. 키가 이만큼이나 더 컸고, 함께 대화도 많이 했고, 네 할일도 참 잘했어. 정말 고마워."
마지막 문장인 '정말 고마워'를 힘주어 말하며 가슴이 뜨끈해 온다. 기승전 감사. 그래. 결국엔 감사로 채워가는 우리의 인생인데, 새해랍시고 다짐과 계획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결국 아이에게 '새해에는 무엇을 어떻게 할래?'하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겠구나. 미리 알아서 다행이다. 코로나로 2년간 발이 묶여 아이들과 거리두기를 전혀 할 수 없을 무렵, 나는 아이들의 장점을 각자 70개씩 총 140개를 적어두었다. 당시, 아이들은 부엌 옆에 붙여둔 자신의 장점 리스트 앞에 한참을 서서 '와! 내가 이렇게나 좋은 점이 많다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하나하나 손을 짚어 읽어내려가며 기뻐했다.
1월 1일의 일력을 읽는데, 문득 그 기억이 떠올랐다. 아이에게 고마운 점을 찾아 계속해서 말해주는 것만큼 자존감을 높여주는 강력하고도 쉬운 방법이 또 있을까? 나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몸에 쌓인다 생각하니 감정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 채 나갔던 수많은 말들이 아이의 몸속에서 해독되지 않은 채 고여있지는 않을까? 해독의 기간만큼 더 많은 시간 나는 수련을 해야겠다며, 새해의 다짐을 한다. 아울러, 이 말은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닐 것이다. 아이를 나라고 생각하고 내가 나에게 해주는 말로 바꾸어본다.
건강한 말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건강한 말이 만들어내는 단단한 정신, 앞으로 긴 인생을 살아가며 아이에게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커다란 자산이 될 것임을, 이 말을 한번씩 건넴으로써 결국 엄마인 나 자신도 돌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 모든 말들은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나의 아이에게 해주므로써 어린시절의 내게 해주는 말이기도 하니까.
오늘을 마무리 할 때, 일곱 살 둘째가 자꾸 양치를 해 달라고 조른다. 일력 1월 3일자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데도 계속 엄마를 부를 때'의 예시가 나왔다.
[좋지 않은 예] "혼자서 할 수 있잖아. 왜 자꾸 불러."
[좋은 예]"잘못할까봐 걱정됐구나. 그런데 넌 잘할 수 있어. 너 자신을 믿어봐."
그리고, 나는 마음에 말들을 새기기로 작정한 사람인 만큼 아이를 공감해주고, 아이의 초감정을 읽어주었다.
"이를 닦으며 칫솔이 잇몸을 지를까봐 걱정이 되었구나. 치실을 하다 치실이 안빠지면 어쩌지 불안했구나."
그리고 아이를 응원했다.
"엄마 생각엔 네가 혼자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해보고 도움을 요청하면 그 때 엄마가 마무리를 도와줄께."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아이에게는 작은 실수나 실패가 불안하였던 것이다. 게다가 요 근래 충치로 인한 신경치료를 계속 했으니 치과 두려움도 크고.
"그러면, 치과에 안가도 될거야. 그럼 한번 해보렴."
인정한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상대의 감정을 오롯이 공감해주고, 아름다운 말들로 채우기까지는 그래서 연습 또한 필요하다. 이임숙 선생님의 <엄마의 말공부 1,2> 모두 소장해두고 밑줄이 범벅이 되게 읽었지만 아이가 자라며 그때그때 필요한 말들을 모두 머리속에 넣어두기란 쉽지 않았다. 일력은 그런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곁에 두고 자주 볼 수 있으며, 쉽게 넘기며 예시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크다. 함께 행복해지고 성장하는 삶을 위해 오늘도 나는 일력을 살핀다. 아이에게 좋은 말을 하며 좋은 어른이 되어가야지, 마음 가득 따뜻함이 올라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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