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18가지 방법 better me 1
박솔미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먹은 마음이 우리가 쓴 글에 잘 담길 수 있도록. 더 정확한 빛깔로, 더 정확한 무게로, 더 정확한 지점에 닿을 수 있도록."
책장을 덮기 직전 맺는 글과 덧붙이는 말까지 모두 끝난 후 마지막으로 이 문구를 보았다. 이 문장은 책의 여는 글에서 만났던 문장이기도 했다.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라는 제목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 골라 든 이 책에서 나는 삶을 돌아본다. 사실 조금만 노력하면 글쓰기 강좌, 요령, 비법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지만, 그것을 모두 내것화하는 일은 힘들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글이란 무엇인가? 왜 글을 쓰는가? 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다. 이 책에서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마음을 글에 옮겨 담는 법], [내 마음에서 그 마음으로, 글이 무사히 도착하도록], [잘 다듬어진 속마음, 그게 바로 좋은 글] 로 이루어진 챕터처럼 글을 쓰는 마음과 정성에 주목한다.

"누군가를 비꼬아 보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안됩니다. 차라리 바람 부는 데로 나가 심호흡을 하는 게 낫습니다. 글이 아닌 호흡을 쏟아내야 해요, 그땐. 내 마음이 한결 선해질 때까지 기다립시다. 오직 깨끗한 마음이 쾌적한 문장을 만드니까요. 쾌적한 문장은 사람을 부르고, 괴팍한 글은 사람을 쫒아낸답니다"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p.97>
글의 핵심은 결국 마음. 자랑과 질투, 파괴력을 갖는 모든 마음은 글로 덮어도 결국 다 보임을 상기시키며 글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사과 한 줄, 격려 한마디도 대충 하지 말아보세요. 내 삶에 정성을 다한다는 각오로 말이죠. 겉치레로 모호하게 싸여 있던 하루가 또렷한 색을 띄며 빛날 겁니다." <p.23>
고마워. 화이팅. 힘내. 라는 말보다 나의 마음을 투영하는 정확한 단어를 찾아 만들어낸 고유한 문장이 주는 힘을 온전히 느꼈던 올 한 해였다. 정성껏 남기는 일기가 나에게 주는 커다란 힘, 그리고 진심이 담긴 댓글이 주는 위력을 통해, 또렷한 단어를 사용하는 정성이 삶에 닿아 빛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내 마음을 글에 담아 실어 보내기 전, 맞춤법을 점검하는 이유 역시 그겁니다. 오직 내 마음이 남에게 읽히는 동안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내가 쓴 글도, 남이 쓴 글도. 언제나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먼저입니다." <p.171>
저자는 말한다. 맞춤법 조차도 소제목이 '마음을 위한 맞춤법' 이라고. 저자의 외할머니가 직접 쓰신 편지안에서 보이는 마음, 이것은 맞춤법을 초월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실질적인 팁 (문장 군더더기 없애는 법,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을 짓는 법, 군더더기를 덜어낸 문장, 비문 고치는 법, 흔히 틀리는 오탈자 모음) 등은 실제 글을 쓰며 궁금하고 헷갈렸던 부분의 핵심을 잘 건드려주었다. 예를 들면, 왠이란 글자는 왜인지/왠지 에만 쓰인다는 사실 같은 것들. 웬만하다는 단어는 왜why라는 말과 상관없다는 저자의 설명으로 매번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면서도 틀리던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돼와 되가 헷갈리면 그자리에 해와 하를 넣어보면 된다는 꿀 팁도 이번 책으로 새롭게 알아간다.

"좋은 글의 목적은 좋은 삶에 있습니다. 내 마음이 담긴 간결하고도 따뜻한 글을 썼다면, 그 후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글처럼 사는 겁니다. 최소한 글보다 나은 행동을 하며 살아야, 글이 가치를 지닙니다.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p.182>

정말 그렇다. 결국, 글을 쓰는 것의 정점은 글 너머에 있다는 것, 오늘의 글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이 책은 퇴고 과정에서 갈기갈기 찢어지는 마음에 대한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글을 쓰는 목적과 써나가는 과정에서 초심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가이드이기도 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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