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태도 - 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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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람들의 도전, 실패, 성공 등의 영웅담을 듣는 것은 쫄깃하지만, 정작 나의 마음 가득 오래도록 잔잔한 감동을 남기는 것들은 늘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었다.
이를 테면, 길을 가다 만난 고물 리어카를 끄는 할아버지의 굽은 등, 재래 시장에 쪼그려 앉아 떨이를 사가라고 작은 목소리로 쳐다보던 할머니 손에 있는 잔 주름, 아장아장 걷다 예고에 없이 철퍼덕 앞으로 고꾸라지는 걸음마쟁이들이 두 손을 꾸욱 눌러짚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 이런 것들이 사실 나의 마음에 오래도록 박제되어 남아왔다.

박지현 작가의 <참 괜찮은 태도>는 길 위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을, 소소하고도 진한 이야기들. 한명의 인간은 우주와 같아 그들이 살아온 삶의 빛은 총 천연색이며, 각각의 색이 다채롭게 섞여 빛나는 광활한 우주가 된다. 우리가 사는 세계 역시 그러하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곳에 불빛을 비추고 그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저자가 나누어 준다.

나는 책에 오랜시간 단련이 되어있는 사람 중에 하나가 되어버려, 기본적으로 책 읽는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이 책은 일부러라도 이 책의 중간 중간 멈추어 저자가 만나 나누어주던 길 위의 삶을 떠올렸고, 그곳에서 찾은 의미를 되새겼다. 아주 배가 고프지만, 그래서 덥썩 덥썩 눈 앞의 음식을 집어먹고 싶은 마음을 누른 채 한 숟가락씩 꼭꼭 씹어 소화하는 노력이 내게 필요했다. 그만큼 책이 마음을 울렸다. 소소한 사람들, 그러나 위대한 사람들. 그들이 결국 나이기를, 우리이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동전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그걸 못찾아서 한참 동안이나 손으로 땅을 더듬거렸다. 1분쯤 지났을까, 관찰자로서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던 나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땅을 더듬는 할머니의 손을 보며 500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기 때문이다."<참 괜찮은 태도,p. 133-134>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며 가끔은 길을 잃고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으면서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별 것 아닌 그러나 그들이 할 수 있는 방식의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참 괜찮은 태도, p.162>

다큐멘터리 디렉터인 저자가 살피는 시선을 닮고 싶었다. 카메라가 어디를 향했을지 가만히 상상해본다. 그런 시선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 사회는 정말 배려와 정이 넘칠텐데.... 상대의 아픔에 감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가 될텐데...하는 마음을 가지며, 책 속에 발췌된 많은 문구들의 리스트를 하나하나 옮겨 적었다. 이미 많은 책은 읽었던 도서라 반갑고 읽지 않은 도서들은 꼭 한번 읽어봐야지 하며 위시리스트를 작성한다. 마음 가득 따뜻한 부자가 된 기분이다.


*책의 내용 요약은 다른 리뷰에서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책 감상평 위주의 서평을 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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