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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쫌 아는 10대 - 인류세가 지구의 마지막 시대가 되지 않으려면 ㅣ 과학 쫌 아는 십대 15
허정림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2년 10월
평점 :
인류세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사실 그것이 정식적인 용어라는 사실을 몰랐다. 무슨 SF소설이나 영화에서 만들어 낸 미래의 한 시대를 뜻하는 용어겠거니 넘겨짚고 무엇인지는 모르나 인류라는 이름이 들어가 이끌어낸 시대이겠거니 짐작했다. 이 단어가 실제 지질학적 용어이며, 인간 활동이 지구 전체에 영향을 주어 나타난 새로운 지질 시대를 뜻한다는 것을 안 것은 한참 후였던 것 같다.
나의 유년시절인 80년대 후반에는 '반공'포스터와 쌍벽을 이루며, '지구보호'에 관한 포스터와 표어 짓기가 유행하였는데, 그 시절 우리는 '나무를 심자', 또는 '산불 보호' 등을 외쳤었고, 이후에 '지구 온난화'대한 심각성에 대해 배웠던 것 같다. 교과서에서 배우면서도 지구가 온난화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했고 사실상 그것은 이론 따로 실상 따로인 하나의 교과서적 지식으로 내게 자리잡은 채 학창시절을 마무리 지었다.
성인이 된 후에 만나는 지구 환경은 확실히 나의 유년시절과 다르다. 봄과 가을이 짧아졌고, 미세먼지라는 개념이 생겼으며, 전 세계가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던 지진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는 유례없는 일들의 한 가운데에서 나는 나의 유년시절의 환경과 지금의 환경 사이에 커다란 간극에 적응하지 못한채 애가 타 발만 동동 구른다.
'무언가 해야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건강한 지구였으면 해.' 하는 바램과 달리, 개인의 차원에서 내가 행하는 활동들은 미미했고, 과연 나 하나가 지구적 차원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심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해서 지구를 위해 내가하는 활동을 게을리 할수는 없는 노력이었다.
최근, 재활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고기없는 식탁 한끼를 내고자 애쓰며 가계소비구조를 바꾸고싶어하는 나를 아이들에게 조금씩 설명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인류세 쫌 아는 10대> 책은 앞으로 지구를 살아갈 우리 십대들에게 '인류세' 라는 개념과 과학적인 근거, 지구 생태계의 올바른 이해, 인류가 지구에 올바른 흔적을 남기기 위해 실천할 행동에 대해 이해하기 좋은 과학 교양서이다. 풀빛 출판사에서 나오는 과학 쫌 아는 십대, 사회 쫌 아는 십대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해당 독자층의 눈높이에 맞추어 개념을 잘 풀어 서술한 좋은 교양서들이다. 이번 책 역시 그러하였다.
대멸종 역사부터 가이아 이론까지 우리가 인류세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오랜시간 지구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해 온 다른 생물 종들과 달리 오직 인간만이 환경을 파괴하며 살고 있고, 그것은 결국 지질변화를 일으켰다. 책의 표지에 나오는 화석에는 닭뼈가 수두룩하다. 쥐라기와 백악기를 대표하던 화석은 공룡화석이다. 인류세를 대표할 화석은 무엇이 될까? 그동안 너무나 많은 닭을 희생시켜온 인류, 결국 원래 닭의 생리적 습성과 모습이 아닌 변형된 상태로 키워지고 죽임을 당하는 현실이 야기하는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균형이 깨진 생태계가 주는 위험성도 함께. 인류세의 대표화석이 닭이 되고, 먼 미래의 어느 날, '5백년 전에는 닭이 지구를 지배했나보군' 이라는 책 46페이지의 그림 (책 표지이기도 함)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
인류세라는 것은 어쩌면 호나경문제와 같은 맥락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자연 환경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지구시스템 자체에 무리를 주는, 즉 오랜시간 잘 항상성을 유지하며 지구가 견뎌낸 힘에 무리를 줄 정도로 큰 변화를 일으켰다. 전혀 새로운 지질 시대가 된 것이며, 당장 유례에 없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부터가 지구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환경을 지키고 진정한 지구의 일원이 되어 인간, 인류라는 이름으로 올바른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책의 가장 마지막에는 지구 환경을 지키는 행동 강령 다섯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이런 작은 노력들이 쌓여 우리의 미래를 건강하게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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