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둘째 아이는 잘 운다.그런 둘째가 다섯살 때 자기 전에 이런 말을 하였다. "엄마, 나는 무언가 잘 못된 아이인가봐. 자꾸 울잖아."
그 말이 아팠다.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서도 엄마가 유독 보고싶어 울었고, 친구가 뾰족하게 말하면 그 말이 아파 울었다. 그런 아이에게 돌아오는 말은 늘 '울지마!' 였고, 좀 더 나아가서는 '사내아이가 그리 울어서 쓰나.'였다.

유독 눈물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다른 친구들에비해 감성적이고 마음이 여린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만치 살아온 삶으로 우리는 안다. 눈물을 흘리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실컷 울렴. 마음이 풀릴 때까지.'가 아님을. 심지어 산타할아버지조차도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캐롤송이 노래하는 와중에 우리에게 눈물이란 일종의 금기사항이 되어버렸다. 울더라도 숨어서 울어야하는.

그런 우리의 관습을 뒤엎어버리는 그림책 한권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노에미 볼라의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이란 책이었다.
책 속 주인공은 눈물이 많은 아이다. 처음부터 눈물을 참으려 안간힘을 쓰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내 눈물은 가득차 주룩! 손 쓸 사이 없이 흐르고 만다. 그런 그에게 울지마.라는 말 대신에 저자는 흘린 눈물을 가지고 여러가지 스토리를 들려준다.

주인공이 흘린 눈물이 분수가 되어 비둘기들의 목을 축이고, 물을 끓인 양동이 위에 흐른 눈물로 스파게티를 끓이고, 청소도 할 수 있으며, 한겨울엔 스케이트, 봄이면 꽃을 살게 할 물이 되기도 하고, 생일초도 끌 수 있다. 그리고, 이 세상 누구나 다 운다는 사실을...수퍼영웅도, 경찰관도 별도 달도 모두다...
눈물은 때로는 언어보다 훌륭한 소통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울지 않으면 터져버리는 개구리, 울지 않아 부풀어오른 구름의 예를 들어 눈물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눈물로 만들 수 있는 수많은 아름다운 활동들, 수많은 재미들, 눈물 끝에 얻는 귀한 것들에 대해 유쾌하고 즐겁게 어린이의 시각으로 맑고 투명하게 보여준다.

잘 우는 아이들에게는 위로를, 눈물을 참고 슬픔을 억제하는 감정적 관습이 있는 사회를 향해 조금이라도 열린 시각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해 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었다.

*이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