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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책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의 못다한 이야기
매트 헤이그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위로'라는 것이 현재 트렌드 키워드인가 싶을 정도로 베스트셀러 코너에 큰 주제가 위로를 차지한다. 위로와 관한 소설도 에세이도 넘쳐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저자 매트 헤이그의 위로 에시이는 어떠할까?
이 책은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인생만큼이나 두서가 없다고 저자가 표현하는 책, 한페이지 정도의 분량도, 한줄짜리 분량도, 레시피도, 영화나 음악 리스트도 나온다. 모두 위로라는 커다란 테마를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지는 책이, 내게는 책이라는 고정관념안에서 책이 주는 위로이기도 했다. 다양한 분량, 다양한 형식, 다양한 내용이지만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우리에게 근본적인 견고한 지지대가 되어주는 책, 매트 헤이그의 <위로의 책>이었다.
책은 크게 네가지 파트로 나뉜다. 각각의 파트의 큰 제목을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살아있다는 것, 그걸로 충분해/ 흘러가는 대로 둬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무는 나무/ 어제를 후회하지도, 내일을 겁내지도 않기를 이라는 네가지 제목이다. 쉬이 읽히며 잔잔한 위로를 주지만, 각가의 챕터마다 독자 자신만의 목소리가 더해지면 독자만의 위로에세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깊이와 너비로 보았을 때 하나를 깊이 들어가기보다 조금 얕아 접근하기 쉽게 대신 멀리 멀리 나아가는 물결처럼 작가가 위로에 대해 펼쳐준다.
"당신이 석류라면 그냥 석류가 되어라. 사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보다 석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석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석류가 최고다." <위로의 책, 192-193>
석류가 되기로 결심하고 나를 산다. 석류가 되기로 결심한 후 찾은 자유를 생각한다. 자유로워진 새로운 나에게 찾아온 열정, 그리고 그 열정이 연결된 삶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 생각한다.
"고통은 그 어떤 가르침보다 강했고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구부러지고 부서졌지만 더 나은 모양으로 바뀌기를 바랐다. 찰스 디킨스<위대한 유산>" <위로의 책, 258쪽>
슬픈 행복을 겪으며 고통을 새로 정의했다. 찢겨나가고 베여나간 흉터에 새살이 돋기까지 끔찍한 시간들이 지나갔다. 당시 보지 못한 것들이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한다. 베어나간 자리의 흉터는 삶의 무늬가 될 것이라. 그렇게 나는 새로운 모양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길을 떠날 것이다.
*이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