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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만만하지 않은 평화주의자가 될 것!"
저자의 대표작인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를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본 적은 있지만, 읽지는 않았었다. 만연해있는 힐링 에세이에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한 감상평은 간단하다. 대표작은 어떤 내용일지, 읽어보고 싶다.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려 한다.
가볍게 넘기기의 기술

안지 한달 정도 된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너는 자존감이 높지는 않은 것 같아. 자존감을 키워봐.”
겉으로는 ‘아 그래~?’ 라고 웃고 넘어갔지만 집에 와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내가 힘든 상황이어서 치부를 들키는 느낌도 있었겠지만, 애써서 조심스럽게 대했던 상대에게 배려받지 못했다는 데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돌아올 힘을 남겨두자

예전에는 술자리에서, 3차까지 달리다 그 다음 날을 통째로 날린 적이 종종 있었다. 어느 순간 내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끝까지 가는’ 일을 줄인 것 같다. 그것이 그 모임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나 역시 지치지 않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 더 지속적인 만족과 즐거움을 위해 80%의 에너지만 사용하는 것, 균형잡힌 삶을 사는 건 언제나 쉽지 않은 것 같다.
무례함에도 과속 방지턱이 필요합니다

최근 유명 팝가수 아델의 44키로 감량 소식을 접했었다. 많은 팬들은 그녀의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였고, glow up 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외모 칭찬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이어트에 대해 무례한 추측을 하고, 그녀가 자연스러움을 잃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CNN,보그 등의 외국 언론들은 그녀 자신조차 언급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왈가왈부하는 무례함을 꼬집었다.
우리나라라면 ‘00 연예인, 44kg 감량 화제! 그녀의 다이어트법은?’ 이라는 제목으로 토크쇼나 방송에 출연할 것이다.
무례한 상대에 상처받지 않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 것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외국 언론의 선한 영향력을 실감하며, 이 챕터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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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다양한 관계들에 지칠 때 꺼내 읽기 참 좋을 것 같다. 쉽게 읽히지만, 심리학적 용어나 이론을 바탕으로 서술된 결코 가볍지는 않은 책이다. ‘멜로가 체질’ ‘동백꽃 필 무렵’ 등 친숙한 소재들도 많이 인용해 더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