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기술 -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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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일하라' '효율적으로 놀아라' '효율적으로 생각하라'

빠른 일처리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효율은 정말 많이 언급되는 단어이다. 인터넷 서점에 검색을 하니 효율과 관련된 책이 600 이상 나왔다.


그렇다면 절제와 관련된 책은 건일까? 100 남짓이다. 앞선 문장을 모두 절제로 바꾸어 보았을 , 어딘가 어색한 느낌도 많이 든다. 혹시 '생각을 절제하라' '절제하며 일해라'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최대로 행복하고 최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에서 산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매 순간 전전긍긍하며 살 수는 없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 '절제' 필요한 이유이다.

첫 번째 원칙 : 선택지 줄이기


“문제는 오히려 우리가 항상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많은 행복을 없이 쫓아다니는 있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쾌락적응 또는 쾌락 쳇바퀴 라고 한다. 자극에 익숙해지는 인간의 특성상 소비나 성취로 행복감을 느껴도 이 자극은 일시적이란 것이다. 끊임없이 자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사회가 만들어낸 일종의 강박 아닐까. 모두가 행복하고 잘 사는 모습을 자랑하기 때문에 평온한 상태는 오히려 '따분한 것' '재미없는 것'으로 비춰진다.

나 역시 휴학 이후 '여행 안가? 놀러다녀야지! 매일을 즐기기에도 모자란 1년인데'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물론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하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매 순간 자극을 추구하다 쾌락 쳇바퀴 속에 갇혀버린 자신을 발견할 것만 같아 두렵다.


두 번째 원칙) 진짜 원하는 것 한 가지만 바라기


원하는 가지에 대해 선이라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말이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다. 갑자기 독자에게 착해지라는 말을 하는걸까? 책에서 보통 하나의 목표를 잡으라는 성취를 위한 선택과 집중 같은 효율성의 측면에서만 들어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번째 장을 읽으며 내가 이해한 '선' 은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가치이다. 정직/ 소명의식/ 인류애/ 사랑 같은 것들이다. 거창해 보이지만 쉬운 예를 들어보겠다. 만약 성공을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음식을 주말 저녁에 와인 한잔과 먹는 것” 이라고 하면 형태도 한계도 끝이 없어진다. 왜냐면 맛있는 레스토랑은 넘쳐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맛있는 곳을 찾아야 하고, ‘최고급 음식’ 스테이크, 파스타, 한우.. 끝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한끼를 먹는 소중한 삶” 꿈꾼다면 이상 음식의 종류/가격/레스토랑 등은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비교 대상을 세울 없는 궁극적인 하나를 선이라고 표현한 아닐까?



세 번째 원칙) 기뻐하고 감사하기


“리쾨르에 따르면 자기동일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삶을 하나의 전체로서 성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삶을 하나의 서사로 보는 것이다.


젊음을 숭배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요즘 시대에는 ‘더 많은 ,새로운 것’ 이라는 정체성의 변화를 추구하는 하다. 하지만 내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일관되게 살고 있었다. 그들만의 확고한 취향과 자기동일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기승전결이 대부분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각자의 인생을 편의 소설에 비유했을 , 장이 아무런 공통점도 없이 산발적이라면 과연 누가 읽을까?



네 번째 원칙)단순하게 살기


사회는 ‘이 정도면 충분해, 잘하고 있어’ 라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공부도, 예체능도 잘해야 한다. 더불어 성격도 좋아야 하고, 이타적이고, 부모님 말씀도 들어야 한다. 복합적인 능력을 원하는 사회에서, 과연 구성원의 행복이 보장될 있을까? 나는 그럴 없다고 본다.


“개인의 삶과 사회 활동 거의 모든 것이 점점 빨라지고 효율적으로 변하지만, 그런데도 우리의 여가는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단순하게 살기’ 가 중상층의 하나의 자기계발 이념으로 퇴색되어 버린 현실도 지적하고 있다현대인들이 이야기하는 단순함과 미니멀리즘은 결국 가구 시장의 트렌드로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 냈을 뿐이다부모님과 미니멀리즘 추구하자며 오래된 가구를 버린 , 이케아에 생각을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시걸은 소비사회의 문제를 극복하려면 일이 지닌 본래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의미있는 일을 하면 자체가 보상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일의 가치에서 만족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직업 자체에서 보람을 찾기가 굉장히 힘든 구조상 직업이 수단이 되었을 , 사람들은 불만족을 소비의 형태로 채운다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일의 가치' 에서 만족을 느끼며 살아갈 있을까? 사회의 구조와 산업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다수의 직장인들에게 말은 뜬구름 잡기이지 않을까.



다섯 번째 원칙)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마지막 장에 이르러, 개인적 수준에서 실천 가능한 절제의 원칙이 나온다.


첫째,선택해야 때를 선택하라. 때론 습관에 기대는 낫다.

둘째,오직 최고만 좋다는 생각은 말이 된다. 어떤 것이 내게 만족스럽다면 그건 좋은 맞다.

셋째,대부분의 결정은 돌이킬 없다.

넷째,감사해라.

다섯째,무언가에 중독될 ‘쾌락 쳇바퀴’ 떠올려라.

여섯째,남과 비교하지 마라. ‘최고급’ 물건에만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속물근성은 무시해라.

일곱째,한계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라.




저자가 사는 행복지수 1 국가인 덴마크와 우리나라는 분명히 환경이 다르다. 행복에 관한 관점, 공동체 의식, 혹은 사회 구조 모든 이론을 완벽하게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계속 언급하는 절제의 기술은 분명 한국 사회에 필요한 가치이다.


"절제의 기술은 더 힘든 상황에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앞에 놓인 무언가를 기쁘게 내려놓는 마음이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절제해야 하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고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욕망을 줄이고, 소비를 줄인다면 불평등도 덜할 것이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함께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이 풍부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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