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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웃음의 나라 -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
정병호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2장 ‘행복을 교시하는 나라’ 에 이런 문장이 있다.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며 소유보다는 경험, 경쟁보다는 관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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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서 바라보는 북한은, 가난과 고난에 가득찬 모습 뿐이다. 하지만 부유함이 행복의 척도가 아닌 것처럼 북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을 우리의 시선에서 ‘불행하다’라고 단정짓는 건 섣부른 생각이었다. 북한의 평등주의와 장군님을 중심으로 한 국가적 가족관계가, 그들에게는 물질적 궁핍을 이겨낼 행복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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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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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사회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문장이다. 그치만,
입시결과를 토대로 교육을 통한 계층구조가 유지되는 건 공공연한 일이고, 따라서 교육열도 심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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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든 직업이 평등해, ‘교수 아들은 교수로, 농부 아들은 농부로’ 가 가능한 북한 사회가 굉장히 신기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평등이라고 칭해질 일이, 어느 국가에서는 평등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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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첫인상에서 나온 판단은 틀리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는 여러 단면이 존재한다. 극히 일부로 무언가를 규정짓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책을 읽은 후 북한에 대한 나의 생각 변화를 통해 깨달았다. 더불어 진정한 ‘행복’ ‘평등’ ‘자유’ 의 가치를 자본주의의 관점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걸, 우리가 무조건 정답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