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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전호태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건국설화와 불교, 유교, 도교 등 여러 사상에 대한 책은 고등학교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 국사시간에 배운 내용이기도 했고, 부자간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편하게 읽혔다. 전체적인 흐름에 집중해 읽다 보니, 건국신화와 신의 탄생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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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보이지 않는 것을 적극적으로 상상하고 형상화하는 인간의 능력에 의해 ‘신’ 이 탄생했고, 각 나라에서는 건국과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불교, 유교, 도교 역시 통치와 계급사회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한편, 신이라는 개념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정의되었다고 생각하니 ‘믿음’, ‘신앙’ 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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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 16장은 책에서 전반적으로 다룬 ‘생각’ 즉 사상, 종교, 이념이 결국 삶과 죽음 사이에서 존재함을 알리며 마무리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갈등은 어떻게 풀어나가는 게 좋은가’ 등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지만,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모든 내용이 어떻게든 현재의 생을 살아나가기 위한 선조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나에게 와닿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