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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 - 세상을 움직이는 힘, 부와 권력의 역사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사를 전공한 경제학자인 저자 다마키 도시아키는 이 책을 통해 세계사를 아우르는 ‘부와 권력의 세계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은 700만 년 전 인류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21세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넘나들며 꼭 알아야 할 세계 경제 역사의 핵심적인 내용을 모두 다루고 있다. 특히, 고대 문명의 출발지로부터 아시아, 유럽, 미국 대륙을 거쳐 다시 아시아로 세계 경제 중심축이 이동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21세기 이후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2013년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 경제망의 통합을 추구하는 중국의 야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1990년대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미국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은 20세기 세계 경제의 패권을 차지해 왔던 미국과 ‘경제 전쟁’을 벌이며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자는 이 과정을 근대 이전의 세계 경제 패권을 차지하고 있던 아시아, 특히 중국이 근대 이후 빼앗겼던 패권국의 지위를 되찾아 오기 위한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간 중간 세계사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과 해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 예로 13세기, 전 세계를 호령했던 몽골 제국 발전 원인의 하나로 “역참제”로 들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수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로 뻗어 나가는 역참 시스템을 통해 안전을 담보함으로써 이슬람 대상(隊商)을 불러 들였고 이를 통해 상업 유통과 정보 전달을 활성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한 점이 독특하다.
역사를 시험 과목의 하나로만 익혀 온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 특히 세계사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대중들이 쉽게 읽힐 수 있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세계사, 특히 경제사의 전체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재와 앞으로 펼쳐질 경제의 세계사적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시각을 얻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