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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고전 읽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왔지만 막상 고전을 펼쳐 들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입시 공부에 뒷전으로 밀린다. 성인이 되어서는 책 읽기 자체에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어렵게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실용서에 손이 먼저 가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이 지니는 가치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와 함께 고전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공해 준다.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장은 아이들로 하여금 고전을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이를 위해 먼저 고전 읽기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어떤 고전부터 읽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전의 영역은 철학, 역사, 문학 등 매우 다양하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부터 추천해 주는 편이 좋지만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부터 시작하는 것이 무난하다. 좋은 고전은 '읽기 쉬운' 고전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 않다면 재미있는 부분부터 발췌하여 읽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두 번째 장은 아이를 위한 고전 독서 교육법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아이들의 고전 읽기에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고전 읽기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몇 가지 요령, 즉 호기심을 자극하라, 질문하라, 연결독서로 무한확장하라, 필사하라 등의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저자는 필사하기의 효과를 강조하는데 필사를 통한 모방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창의성 개발과 집중력 강화, 어휘력 확장과 같은 다양한 긍정적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필사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은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필독 고전 8가지를 소개하고 각 고전 작품을 아이와 함께 읽을 때 어떤 포인트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8가지 고전은 <소크라테스의 변론>, <논어>, <어린 왕자>, <갈매기의 꿈>, <오딧세이아>, <변신이야기>, <이솝우화>, <격몽요결>이다. <어린 왕자>나 <이솝우화>와 같이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았을 작품부터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나 <격몽요결>과 같이 쉽게 접해보지 못했을 법한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추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고전의 '내용을 읽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내용의 이면을 생각하고 의미를 찾으며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읽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작품의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효과적인 독서를 유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용한 팁을 제공해 주므로 아이와 함께 고전을 읽으며 실제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쉽게 지나쳐 버리기 쉬운 고전의 여러 부분에서 다양한 생각할 거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고전에 어느 정도 익숙한 부모 뿐만 아니라 평생 고전을 읽지 않은 부모들이라도 꾸준히 고전 읽기 독서법 강의를 해온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는 "쓰는 것은 읽는 것을 이긴다"는 믿음으로 필사를 독서 교육의 꽃으로 추천한다. 저자는 이미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필사 모임을 운영하며 많은 긍정적 사례를 경험했다고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참고하여 아이와 함께 고전을 읽고 필사해 가며 생각을 공유해 나가다 보면 고전을 통한 학습 효과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더 친밀해질 수 있는 부가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고전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 대한 독서 교육법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