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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살아간다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나무처럼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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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년 전부터 이 땅에 존재한 나무는 그 상상하기 힘든 세월을 거치며 지혜의 힘을 내공처럼 단단히 쌓아올렸다. 변화무쌍한 자연과 환경에 흔들리면서도 또 하나의 자연으로써 묵묵히 자리해 온 나무의 현명함이란 스스로가 처한 상황에 따라 변화하거나 스스럼없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고유한 특성으로 묵묵히 자리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자신을 내어주기도 하고, 비틀어진 마음 없이 자리를 지켜내는 것. 거칠고 요동치는 환경속에서 나무는 이토록 당당하고 거침없이 이 땅의 많은 장애를 관통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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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살 수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끝없는 고통과 상처는 없을 것 같다. 나무의 스스로를 보듬고 다듬는 정성을 조금이라도 본받는다면 포기의 마음과 말을 섣불리 품어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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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실린 59종의 나무에는 삶을 사는 우리가 닮아야 할 여러 얼굴의 모습이 스며있다. 경이로울 만큼 놀라운 나무들의 생의 장면 장면에서 하염없이 작은 마음으로 불퉁하고 모자랐던 마음의 기억들을 꺼내놓는다. 나무는 자신을 지키는 방법의 한계를 좁디 좁은 시야의 마음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무엇보다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알고, 옆에 있는 나무에게 영양분과 물을 나눌 줄 아는 배려와 공존의 정성도 지녔다. 환경의 속도에 발맞추어 기다릴 줄 알고, 파괴적인 변화 또한 새로운 삶의 기회라는 것을 나무는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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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정성어린 생의 장면들을 통해 다시 삶을 만나고 들여다본다. 이토록 처음인 듯이, 또 어쩌면 마지막인 듯이 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작은 성찰과 함께. 나무가 가진 여러 지혜의 마음 중에서도 유달리 마음이 뻗어간 라일락의 마음을 책의 문장으로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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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p 행복은 선택하는 것, 라일락 - 라일락은 좋은 일에 집중하려는 마음가짐이 행복의 길로 들어가는 첫걸음임을 알고 있다. 이 작은 나무는 때로 척박한 토양 위나 오염이 심한 도시 한복판에 서 있기도 하지만, 매년 2주 동안 심장이 터지도록 솥을 피운다. 그렇게 피어난 아름답고 천천한 꽃송이들이 수많은 벌레와 나비를 불러 모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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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덴스토리 출판사로부터 서포터즈 도서로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