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 고단한 동료 생명체를 위한 변호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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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남종영 _ 북트리거 <도서협찬>

무지했던 어떤 세계로 차츰 걷다가 표면을 통과해 그 안쪽으로 다다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가슴을 두드리는 충격을 동반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알려하지 않거나, 알고도 다시 표면 바깥으로 튕겨져 나와 모른다는 듯이 살자는 것도 이기심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회귀 본능 때문일 것이다. 내가 먹는 동물이, 살아 있는 생명이 어떤 고통으로 울부짖고 식탁으로 들어서는지 우리는 나의 살이 뚫리는 것이 아니므로 감히 알지 못한다. 고기를 먹는다,를 동물을 먹는다는 말로 대체만 해도 얼마나 혹독한가.

이 책을 읽으며 그 대체되는 문장을 곱씹으며 절실한 마음 이상으로 초조해졌고, 반성했으며, 두려워졌다. 인간의 비정함과 무자비함이 동물을 어떻게 고통하게 하는지 너무나도 생생하게 전해져 왔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정신적인 고통과 같았으나, 동물의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니 그 고통을 감히 헤아려 상상하는 것으로도 괴로워졌다.

인간도 ‘동물’인 것을 우리는 잘 망각하고 ‘비인간동물’의 우위에 있다고 철저히 믿으며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끈질기게 착취하고 있다는 것을 책은 여과없이 보여준다. 자본주의가 낳은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고통받는 동물의 생과 죽음만이 아니다. 동물권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과 동물이 관계하여 온 역사적인 흐름을 시작으로 지금 처해진 동물들의 현실과 인류학과 동물권 철학과 진화과학, 공리주의, 페미니즘의 시각까지 폭넓게 스펙트럼을 넓힌다. 그리하여 그 다양한 이해 속에서 귀결되는 것은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의 중요한 관점이 ‘생명을 위계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생명이 생명에게 위해를 가하는 현실에 대한 경각심일 것이다. 어째서 우리 인간은 그토록 다른 종의 생명에 야멸찬가를 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유독 ‘생명’과 ‘고통’이라는 말에 아찔해져서 나는 살아있는 동물에게 가해지는 고통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육체를 찢는 고통을 느낀다는 것, 그것은 모든 생명에게 평등하다는 것을 책은 말한다. 이미 그것을 잘 알고 비거니즘을 실천하거나 채식 습관을 일상으로 녹여내는 많은 사람들의 실천은 책에서 소개하는 동물권을 향한 사람들의 고군분투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 험난한 동물권의 여정에 함께 힘을 보태는 노력이 더많이 지속적으로 더해져야 한다.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일은 곧 지구를 살리는 일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우리는 일상 회복을 기원하면서 여행을 간절하게 꿈꾸지만 이러한 인류의 일시정지 상황이 지구를 함께 쓰기 위한 기회일지 모른다는 말도 인상 깊었다. 지구가 보내는 경고는 자연과 생태계를 주저없이 훼손시키는, 날로 더해가는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이기심을 꾸짖는 것일테다. 이 명확한 사실이 우리의 더디지만 분명한 시작점으로 동행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본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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