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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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 데즈먼드 모리스<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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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가 결코 현실을 따라갈 수 없다, 는 말이 떠올랐다. 책의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동물학자이자 초현실주의 예술가로, ‘시각예술가’에 한해 32 명의 초현실주의자들의 생애를 짚어나간다. 이들의 삶의 궤적을 읽어가다, ‘이게 정말 이럴 수가 있어?’싶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반항아적 기질, 여성편력, 얽히고 얽히는 남녀관계, 위험한 성적 취향, 배신, 외도를 스스럼없이 허락하거나 오히려 부추기는, 더하여 그들이 했다는 사랑 등에 대하여 의문이 고개를 드는 일이 부지기수다.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모든 것에 반항적이고, 남다른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듯도 하며, 내면에서 탁 터지는 어떤 착상과 이미지가 함의되어 있는 ‘초현실주의’의 서사는 그것이 예술로서만이 아니라 한 인간의 생애에 있어서도 ‘초현실적인’인 욕구와 분출을 전제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그 지점을 자연히 사색하게 된다. 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한, ‘초현실주의자’들의 삶은 초현실주의 미술 서사와 접목되며 더 드라마틱해진다.

초현실주의자들의 삶에 초점을 두는 이 책은, 그들의 대표작 한 점을 함께 제시할 뿐 분석 자체를 하지 않는다. 화가의 무의식으로부터 터지는 이미지를 분석한다는 것은 초현실주의자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초현실주의의 존재적 의미를 위배하는 일이 되기도 하니 그 정체성을 가진 저자로서는 어쩌면 인물 자체에 뜻을 두는 것이 당연했음 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은밀한 매력’이기도 하다. 작품으로만 볼 때 난해해서 오히려 범접하지 못할 것 같은 초현실주의를, 그들의 인생의 여정 속에서 초현실주의의 탄생과 역사와 사람이 다각도로 얽히며 그것의 의미와 본질에 다다르게 한다.

화가로서 ‘마그리트’의 약점은 무엇이었을까? ‘마르셀 뒤샹’의 그 소변기 <샘>은 정말 그의 착상일까? ‘피카소’의 끝없는 연애와 작품은 어떤 관계성을 띌까? ‘프랜시스 베이컨’ 의 작품 속 고통스러운 이미지는 어디에서 기인했을까? 비극적인 죽음과 죽어서도 재앙이 이어졌던 ‘아실 고르키’는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그래서 이 초현실주의는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고 의미를 지녔을까? 그들 사이의 내분은 어떠했을까? 그래서 이 초현실주의는 성공했을까? 이 모든 의문의 답을 이 책에서 얻으며 예술의 한 경향으로서 초현실주의를 탐닉하게 된다. 그야말로 초현실주의의 파노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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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p “초현실주의는 결코 어떤 양식이나 철학이 아니다. 영속적인 마음의 상태다.” _빌헬름 프레디

174p “나는 일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한쪽 눈을 감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믿으며, 그 감은 눈은 내면의 눈이다. 다른 쪽 눈은 현실과 주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고정시킨다. “_막스 에른스트

154p “내게 초현실주의는 자유를 대변하며, 그렇기에 대단히 중요했다. 어느 날 나는 합리적 논리를 어길 자유를 얻었다. “ _ 풀 델보

118p “이건 지적 게임이 아니에요. 시각 세계지요. 느낌을 써요. “ _ 레오노라 캐링턴

260p “수수께끼에 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 수수께끼에 사로잡혀야 한다. “ _ 르네 마그리트

242p “이런 이미지는 설명할 수가 없고 설명해서는 안됩니다. 초현실주의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몰라요.” _콘로이 매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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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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