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 가면 니 새끼가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유순덕 외 지음 / 이화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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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매우 자극적이어서 눈길이 갔다. 다 읽고 보니 그렇게 자극적인 내용만은 아니고, 꼭 이 제목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은 들지만, 무수히 많은 책 중에 독자의 눈길이 한 번은 더 갔으니 이해할 만 하다.

이 책은 대치동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라고 쓰고, 부모의 꿈을 이루기 위해라고 읽는다) 대치동으로 이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웃기도 하고, 마음 쓰리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삶의 많은 교훈을 얻은 생생한 이야기를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다만 특이한 점은 저자들이 모두 대치도서관에서 모였다는 것이다. 리더 저자격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은 대치도서관장이시다. 처음에는 다소 저항적인 뜻에서 시작한 독서 모임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읽게 된다. 이 모임은 점점 커져서 여러 종류의 모임도 열리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고 책을 발제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 같다.

대치동도 사람 사는 곳이라 일반적인 사람들이 겪는 갈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던가, 그 부모님들이 고민을 하다 결국 자식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고전의 도움을 특히 많이 받는데, 책에서도 고전의 한 구절을 소개하며 이러한 이유로 내 생각이 이렇게 바뀌었다.’라고 기술된다. 이야기 글 같기도, 자서전 같기도 한 특이한 형태의 내용이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매우 쉽게 쓰여서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이다. 다만, 여러 저자가 옴니버스식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저자의 글마다 수준의 차이는 조금씩 있다. 대치동으로의 이동을 고민하는 사람, 혹은 대치동에서 자녀와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 중 생생한 경험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쯤 읽기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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