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부모를 위한 심리 수업 - 세상을 품는 생애 첫 1년 육아
최민식 지음 / 레몬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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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부모를 위한 심리 수업

 

교직에 발을 디디면서 양육법에 관심이 많아졌다. 교육과 양육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을 깨달았고, 교사의 말하기의 많은 부분이 올바른 양육 태도와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 언젠가 만나게 될 나의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서도 양육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제목과 책 소개를 보고 많이 기대하며 기다렸던 책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며 느낀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00년대 심리학이 활발하게 연구될 때의 논의를 잘 담고 있다. 기초적인 내용을 자세하고 상세하게 잘 풀어쓰고 있다. 그렇지만 2000년 이후에 변화한 사회와 그에 따라 새롭게 밝혀진 성평등 연구는 전혀 담고있지 못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잘 읽고 있다가도 시대착오적인 부분을 맞딱드릴 때면 정말 당황스러웠다.

 

이 책의 268쪽에 나오는 문구인

엄마의 유능함이란 늘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 아빠의 유능함은 아침에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저녁이 되어 나타나 아기를 흥분시키는 데에 있다.”,

, 이 책의 277쪽에 나오는 문구인

엄마의 젖가슴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자신의 남편에게는 성적 흥분을 자극하는 성감대로서의 젖가슴이자, 아기에게는 수유 기능으로 배고픔을 채워주며, 몸을 흥분시키는 젖가슴이다.” 라는 말은 경악스럽기 그지없었다.

 

과거 시대에는 남녀의 성차별이 존재했고, 그런 가치관에 따라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런 이론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달라졌다.

이 책의 이론을 따라가다 보면 모성신화를 앞세워 여자에게 양육의 틀을 씌우고, 양육의 책임을 엄마에게만 묻는 사고 방식이 지속된다. 이렇게 되면 가부장의 단점까지 모두 대물림된다는 부작용이 있기에 현대 사회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책에서 이런 문구들을 만나게 되어 참 충격이었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고전적인 심리학의 내용을 잘 담고 있으나,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논리와 관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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