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아이 가람뫼 파랑새 사과문고 96
이경순 지음, 박철민 그림 / 파랑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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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역사 동화, 고구려 아이 가람뫼

 

나는 역사소설을 참 좋아한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 궁금하고 재미있지만, 기록된 역사는 알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 지배층의 이야기나 정치의 기록은 상세히 잘 밝혀진 경우가 많지만, 피지배층의 이야기나 문화사는 더 흥미로운 주제임에도 그 특성상 기록되지 않은 것이 많아 궁금증을 더한다. 그래서 나는 이미 밝혀진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 참 흥미롭다.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은 이 책이 역사동화인 것 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이유에서이다. 2000년 전 이 땅에서 있었던 이야기의 작은 흔적을 찾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생각하고 창작하는 작가의 힘이 놀라웠다. , 기록된 것이 많이 없는 만큼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기에 책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이 책은 참 재미있어서 앉은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기승전결이 분명하게 보여서 이야기가 매우 깔끔하고, 숨겨진 복선과 반전이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간 중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이 있어 글의 흐름도 잘 이해가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잘 녹여낼 수 있을까. 특히나 결말이 너무 놀라워서 마음에 오랫동안 남기도 했다.

 

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님께서 오랫동안 연재한 내용을 묶어 정리해서 출판한 글이라고 하는데, 공들여 만들어진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5학년 쯤 고구려의 문화를 배우고 이 책을 함께 읽어본다면, 한 줄 역사로만 기억하는 고구려가 아닌,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쉬는 고구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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