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자존감 - 교사를 지키고, 학생을 바꾸는
서준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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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공부부터 심리상담까지

『교사의 자존감, 서준호, 2020』


서준호 선생님의 신간, 『교사의 자존감』.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1~2년 전 쯤, 서준호 선생님 페이스북에서 자존감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다고 소식을 전해들은 이후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쁜 소식이 드디어 전해진 것이다. 기대한 만큼 역시, 나에게 의미 있고 소중한 책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책에 적힌 4장의 내용들이 서로 유기적이고, 부드럽게 진행된다. 어느하나 필요없는 부분이 없고, 글에서 각 부분들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서론은 서론대로, 본론은 본론대로, 결론은 결론대로 구성이 참 좋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3장, 심리극이 수록된 부분은 정말 예술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자존감 책과 다르게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

1. 풍부한 사례들이 심리극과 함께 해결된다

2. 서준호 선생님 특유의 따뜻한 표현과 말투가 그대로 전달된다.

3. 교사 집단의 특수성을 반영한 자존감 책이다.



1. 풍부한 사례들이 심리극과 함께 해결된다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자존감 책과 같이 단순히 ‘자존감 높이려면 이 방법을 사용해보세요’ 라고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힘든 상황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그 상황 때문에 자존감이 하락했던 본질적인 원인을 과거 경험, 성장과정 등에 비추어 분석해본다. 그리고 그 상황에 같이 아파하고 충분히 공감해준 뒤, 다음에 비슷한 경험이 생겼을 때는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데 목표가 있는 자존감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심리극’과 함께한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기에 심리극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내가 성장교실에서 경험해본 심리극은 아주 강력한 심리치료 도구였다. 부담되지 않게 시작하지만, 심리극을 하는 동안 펼쳐지는 이미지들이 머릿 속에 강하게 자리잡아서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심리극은 굉장히 강력해서 심지어 다른 사람의 심리극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도 치유가 일어나는 느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극에 몰입해서 그 사연에 공감하고 비슷한 나의 경험을 떠올리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데, 이 책에는 상황별로 분류된, 정말 많은 심리극이 있다.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리고 고민해보았을 사연들을 심리극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적혀 있기에 그동안 힘들었던 선생님들께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껴졌다.


2. 서준호 선생님 특유의 따뜻한 표현과 말투가 그대로 전달된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와 내용의 책이지만 흡입력 있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빨리 읽을 수 있다. 아마도 서준호 선생님 내면의 힘에서부터 나오는 따뜻한 표현과 말투가 책에서도 온전히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서준호 선생님께서 사용하는 표현들은 왠지 낯선 느낌이 든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힘이 나게 하고 치유가 일어나게 하는 건강한 표현들이기에, 이 표현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집단이나 사회속에서 생활했다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들을수록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고 조금씩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에 행복하다. 이런 말들을 계속 듣고 익숙해진다면, 서준호 선생님의 그 따뜻한 표현들을 내 스스로에게도 해줄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해줄수 있게 될 것이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 뿐만 아니라, 책에서 읽혀지는 문체들도 독자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 큰 특징이다.


3. 교사 집단의 특수성을 반영한 자존감 책이다.

어느 집단이든 그 집단만의 특수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교사 집단 또한 교사들만 가진 특수한 특징이 있다. 교사에 대해 느껴지는 사회의 기대와 눈빛,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 교직에 있으며 마주한 사람들에 대한 경험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서준호 선생님께서는 그 특수성을 잘 알고 있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을 다양한 심리극을 진행하며 풀어본 경험이 있는 전문가시기에 책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비슷한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선생님 독자라면 조금 더 섬세하고 정밀하게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해를 하는 순간, 전과 비슷한 '자존감이 깎일 만한 상황', '자존감 깎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훨씬 유연하게 현상과 사람을 바라보게 되고 덜 상처받게 되니까요.



수록된 사례들을 읽다보니 나와 비슷한 고민도 굉장히 많았고, 심리극이 대본처럼 자세하게 풀어져 있어서 내 삶을 되돌아보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사례 속의 사람들이 과거에 어려운 일을 겪어왔음에도 잘 견뎌내고 노력해서 교사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느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나 또한 나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때로는 상처받고 괴로운 기억을 되뇌이며 ‘그 일만 아니었더라면’, ‘내가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면’ 하고 후회하는 날도 많았고 내 모습을 미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아픈 일들 덕분에 오히려 성장하기도 하고, 아픈 현실 속에서 내 스스로를 지킬 수 있기도 했다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한다. 지금껏 고마웠고, 이제는 필요 없으니 새로운 내 모습을 조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처음과 끝에는 불쏘시개가 되는 ‘잔가지’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 책을 읽자마자 불이 활활 타오르듯이 내가 바뀐다는 생각을 하면 부담스럽지만, 불이 타오르기 위해 잔가지들을 넣어준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면 부담스럽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책에서 소개한것과 같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내 스스로가 아주 조금, 5%만 더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볼 것이다.


나는 아픈 과거를 겪으며 극복한 사람이고, 강하고 대단한 사람이니까 ‘나는 할 수 있다’. 다시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두렵지 않다. ‘교사의 자존감’ 이 책이 내 손안의 서준호 선생님이 되어, 내 어깨에 손 얹어주고 응원해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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