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
이은하 지음, 김병하 그림 / 북드림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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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제목, 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은 어린이를 위한 소설입니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책소개를 보면 ‘삶의 의미를 찾아 죽음의 세계로 간 아이들’이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어른들의 눈에 비춰진 아이들은 그저 행복하기만 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존재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이들도 각자가 자신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여러 갈등 끝에 선택을 하는 하나의 독립된 인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책 소개 문구가 제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였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 죽음의 세계로 간 이유는, 이 아이들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삶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인 범수, 빛나, 강강, 동동은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짐을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어두운 그림자가 아이들 주변에서 비춰지지 않았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죽음이나 사후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사춘기 무렵의 아이들이 읽으면 많은 깨달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을 하며 책을 읽어나가면 재미있습니다. “왜 양꼬치 사총사가 되었을까?”, “이 아이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이 아이들이 가진 어려움을 내가 안고 살아간다면 나는 견딜 수 있을까?”, “작가가 중국을 배경으로 쓴 이유가 무엇일까?” 책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도 있고, 내 삶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도 있습니다. 이 모든 질문은 책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판 신과함께 라는 느낌이 듭니다. 사후 세계에 대한 묘사가 워낙 자세하고 섬세해서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듯이 펼쳐집니다. 읽는 내내 발을 동동구르기도 하고, 아이들을 응원하기도 하고, 눈물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저 또한 제가 가진 상처를 바라보고 치유했는지도 모릅니다.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글자가 너무 작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나도 모르게 계속 책 가까이 눈을 가져가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이 글씨 크기에 적응이 되어 마지막 장을 펼쳤을 때는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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