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인생그림책 4
변예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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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인생 그림책 시리즈의 4번째 동화입니다. 서양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변예슬 작가님이 쓰고 그린책이라고 합니다. 그 약력에 걸맞게 책을 감싸고 있는 책등과 첫 표지부터도 일러스트가 너무나 아름다워 첫 눈에 ‘아,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림책을 흔히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말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립니다. 수많은 그림책을 접하면서 저는 그림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림책이 어른이 읽기에 좋은 책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림책은 글자가 적고 그림이 많아 내용을 표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글자가 적은만큼 그 내포된 의미를 알아야 하고, 그림이 많은 만큼 그림속에 숨어있는 정보를 읽어야 합니다. 모든 숨어있는 의미들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그림책 읽기는 시를 읽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을 때는 표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그림책은 훌륭한 그림책입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그림이 아름답습니다. 언뜻 스치듯 본 표면도 한동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아름답고, 속에 촘촘히 새겨진 그림들이 감각적이고 예쁩니다. 보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글과 그림이 함께 읽힙니다.

 두번째로 내포된 의미가 아름답습니다. ‘나를 찾아서’라는 제목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이 물고기는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고, 자신을 찾게 됩니다. 뻔한 주제인만큼 표현해내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궁금했는데 그림이 큰 역할을 해주기에 좋은 그림책입니다. 

 고학년 아이들과는 비경쟁 독서토론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고기가 삼킨 빛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물고기는 왜 빛을 토해냈을까?’, ‘나에게 있는 빛깔은 무엇일까?’ 따뜻한 그림을 본 만큼, 따뜻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시간으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그림 그 자체로 기쁨을, 어른들에게는 의미를 찾아가는 기쁨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좋은 그림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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