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세계사 이야기 재미있게 읽는 쿨 시리즈 1
스티브 버뎃 지음, 글렌 싱글레톤 그림, 오광일 옮김, 최승규 감수 / 유아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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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세계사 이야기


 나는 세계사에 대해 비교적 잘 알지 못한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세계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탐구해볼 경험이 적었던 이유이기도 하고, 중학교 때 제대로 배우지 못함에 이어 고등학교 사회 선택과목이 아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사에 대해 계속 흥미를 가지고는 있었으나 내용이 방대하여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과거를 핑계로 계속 모르는 채 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책에 수준이 어디있나는 생각에 어린이책부터 차근히 읽어나갈 요량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이다.


 머리글에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는데, 그 생각이 참 멋지다고 느꼈다. 역사는 고리타분하지 않고, 멋지고 신나는 것들로 가득 찬 이야기보따리라는 관점이 ‘쿨’해보였기 때문이다. 어른인 나도, 이런 생각으로 접근해보자고 마인드 셋팅 후 읽으니 색다르게 보였는데 이 책을 읽는 어린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된다. 


 방대한 양의 긴 세계사를 이 책 안에 어떻게 담았을까, 그것이 가장 큰 궁금증이었다. 세계사의 시대를 크게 17가지 소주제로 담고 그 안에 몇가지의 에피소드들을 구성했는데, 그 에피소드가 총 101가지이다. 고대 이집트부터 시작해서 중세시대, 제국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온다. 그 중 중국과 몽골의 강력한 왕조와 황금의 도시에 대해 언급한다.


 한 에피소드는 길어도 3페이지를 넘지 않을만큼 간략하게 핵심만 적혀있다. 각 에피소드의 끝에는 ‘이건 몰랐지?’가 나오는데, 여기서 중요하진 않지만 역사적으로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준다. 조금 아쉬운 것은 그림인데, 실제 역사인지 풍자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고 지나치게 희화화해서 그려서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그림은 설명이라기보다는 만평에 가깝게 그려져있다.


또 한가지 더,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 라서 그런지 처칠 등의 인물을 지나치게 좋게 포장한다던가, 세계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사에서 중요한 역사인물이 등장한다. 외국 작가의 입장에서 기술한 한계가 드러난다.


 세계사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유럽과 미국 중심의 서술이라는 것이다. 가끔씩 나오는 일본, 중국, 이집트는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잠시 등장할 뿐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세계사인가? 세계사에 있어 한국은 등장하지 않으며 베트남과 필리핀은 침략 받은 역사이고 호주나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 책은 호주, 미주 대륙의 원주민에게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포지션을 취하고는 있으나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점이 있다.  이 책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학문적으로 보이는 세계사의 허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아이들이 읽어보길 권한다. 긴 세계사를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많이 선정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세계사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낮추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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