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제 마음이 왜 이렇게 힘들죠? - 청소년을 위한 심리학 이야기
김진영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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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 “선생님, 제 마음이 왜 이렇게 힘들죠?” 내 제자가 하는 말이라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줄 수 있을까? 쉽게 대답해 줄 수 없을 것 같아서 책을 읽어보았다. 또, 학창 시절의 나는 무수한 아픔과 힘듦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그 누구에게도 내가 왜 힘든지를 물어보지 못했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해주는 대답이라는 이유를 추가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분야인 심리학에 대해서 쉽게 풀어썼다. 청소년이라는 확실한 대상을 잡아 놓고 썼기 때문인지, 쉬운 말로 잘 풀어쓰면서도 핵심은 잘 짚어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가지 위인에 대한 사례, 에피소드들이 함께 있어서 어렵지 않게 빠르게 잘 읽혀 나갔다.

사례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사례는 기승전‘필자는’이다. 많은 사례들이 ‘필자가 대학원 다닐 때는’, ‘필자가 어렸을 시절에는’, ‘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그래서 대학원 다닐 때 힘들었나보다,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내고 큰 성공을 하신 분인가보다, 나이가 지극히 들어 삶의 경험이 많으신 분인가보다, 이 책은 이분의 자서전으로 쓰신건가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은 31살의 청년이 쓴 글이었다. 의아했지만 대상이 고등학생이라면, ‘31살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라고 위안을 받으며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무리했다.

글을 전개하는 방식이 이런 방향으로 오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얼굴을 대면하며 상담하는 분이라 공감이 중요했을 것이다. 공감의 가장 기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서 출판은 얼굴을 대면하며 대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글 전개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생각들지 않는다.

글을 읽다가 후반부에 필자가 심리학을 공부한 이유가 등장한다. 많은 아픔과 힘듦을 겪고 극복하여 어렵게 공부하신 분이었다. 그리고는 이 책이 이렇게 쓰인 이유가 조금 이해되는 듯 했다. 필자가 심리학을 공부한 이유가 책 초반에 나왔으면 책 전반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초판이어서 그런지 책 전반부에 오타가 많이 보이는 것이 아쉽다. 구어체로 쓰였는지 문장 구조나 말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다. 후반부로 갈수록, 오타도 적어지고 문장 구조가 매끄럽다. 편집이 조금 더 신경써서 이루어졌다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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