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무기 -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극한 무기의 생물학
더글러스 엠린 지음, 승영조 옮김, 최재천 감수 / 북트리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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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를 받는 순간 너무나도 읽어보고 싶었다. 바로 더글러스 엠린이 지은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생물학계에서 꽤 권위있는 학자이고, 집안 또한 생물학계 학자 집안이다. 책의 내용에 대한 신뢰성이 높았기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책 속에 풀어냈을까를 호기심으로 책을 열었다. (책을 읽고서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 편의 재미있는 논문을 읽은 것과 같은 몰입감을 선물해주었다.)

책의 구성이 짜임새 있고 심플하고 확실해서 좋다. 첫 챕터부터 마지막 챕터까지의 구성은 가장 원시적인 동물의 무기부터 최첨단의 무기까지 시간, 진화의 순서로 구성되어있다. 거시적인 흐름을 짜임새있는 순서로 볼 수 있어서 편안했다. 그런가 하면 한 챕터 안의 구성도 일정했다. 한 챕터 안에는 동물의 무기와 그것을 활용한 인간의 무기 순서로 되어 있다.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내용이 가볍지 않았음에도 너무나도 재미있고 쉽게 읽혀나갔다. 여러 선행 연구와 충분한 고증을 토대로 쓰여졌기에 신뢰성이 있지만, 그런 만큼 학계의 언어가 많고 그것이 외국어로 되어 있어 글을 읽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중화시켜주는 것은 저자가 직접 연구할 때에 겪은 여러 에피소드들이다. 연구를 하려다가 퓨마에게 죽음을 당할 뻔한 이야기, 식인 피라냐가 있는 곳에서 수영을 했지만 살아남은 이야기 등 생생한 연구원의 세계 속으로 이끈다.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책 뒤편에 보면 약 6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주석이 있다. 본문에 주석이 달린 것이 나오면 뒷부분을 함께 본다. 대부분은 참고 논문이나 선행연구의 제목을 달아놓았지만, 부분부분 본문에 미쳐 싣지 못한 뒷이야기가 나온다. 더 생생한 책읽기를 위해 주석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의 묘미를 살려주는 또하나의 장치는 바로 일러스트이다. 언뜻 보고서는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펜으로 하나하나 그린 그림이다. 그래서 멸종된 동물들의 모습도 마치 사진처럼 생생히 볼 수 있고, 책의 내용에 따라 쉽게 이해가 되도록 일러스트가 배치되어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아직까지 볼 수 있는 동물이라면 일러스트 대신 컬러 사진을 넣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미 충분히 좋기에 욕심이겠지, 책 값이 올라갈 테니

기대했던만큼 실망시키지 않은 책이었다. 특히 최재천 교수의 감수도 있었다고 하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교실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학생들이 옆에 와서 바라보기도 했다. 어렵지 않은 부분은 풀어 읽어주니 아이들도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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