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망치면 안 돼 - 두이와 체니의 이야기 마노 듀얼 스토리북 6
신혜인 그림, 김선민 글, 이유미 기획 / 마노컴퍼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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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엄마인 저는 우리 때와 세대가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감정을 관찰하고 다른 입장이 되어보도록 이렇게 직접적으로 권유하는 책들은 어린 시절의 저는 보지 못했어요 기승전결의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의 갈등과 해결방법에 대해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나름의 상상과 학교 교육은 받아보았지만요

성숙한 관계란 어쩌면 문명과는 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고요 우리 때 친구 관계가 더 다정하고 이해타산에 얽히지 않았었지 하는 생각이 바로 들면서요

그러면서도, 이 책을 보면서 관계에 있어서 타산지석으로 삼고 말 것을 넘어서서 내 감정을 분명히 자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인간 관계에서 나만 손해보지 않음 되지 하는 본능적인 즉각적인 예측이랄까, 이것을 넘어설 수 있는 관계 확장의 가능성을 엿보았어요


이 책 아이가 읽어달라고 가져왔어요
저한테 가져오기 전에도 한 번 쓰윽 봤었는지 읽어주는 중에
"엄마, 얘가 못만지게 하고선 나중에 다 쏟았어 흙까지도" 미리 스포도 하고요 ㅋ
엄마가 집안일을 하면 혼자서도 잘 봅니다^^ (이 정도면 아, 이 책 좋아하는구나 엄마는 판단합니다)


10개의 시리즈 중 여섯번째 이야기.
듀얼스토리북(Dual story book)입니다

듀얼스토리북은
하나의 사건을 각각 다르게 경험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한 가지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이의 정서적 조망수용능력과 공감능력, 사회•정서해결력 향상을 돕습니다. (by마노컴퍼니)

분명한 목적을 가진 책입니다

하나의 사건, 두 명의 주인공

교실에서 애벌레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벌어집니다

늘 늦잠 자던 두이는 애벌레 생각에 설레어하며 학교로 향하고 행여나 애벌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느라 체니는 잠을 한 숨도 못잤어요
교실에서 애벌레를 가까이에서 보던 두이가 체니의 큰 소리에 놀라서 책상을 넘어뜨립니다
체니는 두이가 저번에 반 친구들이 정성스럽게 며칠 동안 만든 우유팩 탑도 망가뜨린 적이 있었으니 애벌레는자기에게 허락 받고 보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친구들 모두 체니의 말에 동조합니다

그런데 체니가 애벌레에 마음을 못 놓고 집중을 못해요

운동장에 나가서도 누가 교실에 들어가는지 혹시나 애벌레를 어찌 하는지 감시를 합니다 음 그리고 혼자 들어가서 애벌레를 보다가 실수를 하게 되었을 때에는 애벌레보다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온 신경을 쏟아요

두이는 애벌레가 위급해진 상황에서 침착하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인정도 받게 되지요

그런데 두이는 이 일에 대해서도 누가 관찰 상자를 떨어뜨렸는지 주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고 방금 나비가 된 그 나비의 모습을 그려놓는데에 정신이 없어요

스케치북에 나비 그림을 그리며, 체니가 나를 이제 모든 걸 망치는 아이로는 보지 않을거야 라는 안도를 하는 두이와 자꾸 자기를 쳐다보는 것 같은 두이의 모습에 내가 관찰 상자 떨어뜨린 것을 알고 있나 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체니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끝이 나요

그리고 챕터가 나뉘면서 '깊이 읽기'가 3단계로 진행됩니다

1. 두이와 체니의 대화를 상상하는 활동 (자유롭게 그리고 상상해요)
저희 아이는 책에 바로 뭔가를 그리거나 하는 것이 어색한지 안하려고 하더라고요 ㅋ

2. 두이와 체니가 느낀 감정들(가능한 자세히 발견)
저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질문을 잘 안하는데요, 대신에 보통 아이가 저에게 질문을 하거든요
이 책은 읽어주는 사람이 질문을 하게 되어있어요
대답을 순순히 할까? 싶었는데 의외로 생각하면서 대답하더라고요

3. 두이와 체니의 마음 읽기
전문가의 입장에서 아이의 마음을 진단하고 친절하게 격려해줍니다


관계는 갈등을 겪을 수 있지만 지금의 관계보다도
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는 것.
그러려면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것에 더해 아끼고 사랑하는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아이의 자주 부르는 교가가 떠오르면서 어른인 저에게도 손해를 계산하는 관계에서, 방어적인 관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내 안에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이나 어려움에 대한 모호함을 선명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직면하게 하며 내가 바라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 같아요 *^^*



* 이 글은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주관하는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마노컴퍼니에서 선물로 받은 책을 보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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