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그거 내 공이야! - 개정판, 영한 이중언어
조 갬블 지음, 남빛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영문도 함께 이중언어로 표기가 된 책으로 다시 출간되었어요

2019년 나다움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었기 때문?! 일까? 그래서 표지와 언어도 바꿔서 다시 개정판으로 나온 것일까? 그렇다면....

나다움 어린이책이 뭘까?


‘나다움 어린이책’은

성인지 감수성을 바탕으로

나와 남을 긍정하고

다양성과 공존을 지향하는 어린이책이다.

나다움 어린이책의 3가지 핵심가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자기긍정’,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서 벗어나

다름을 존중하는 다양성’,

‘서로 배려하고 평등하게 연대하는 공존’ 이다.

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www.korea.kr)

누가 어떻게 고를까요?


나다움 어린이책’ 선정과정은,

전문가와 작가·출판사로부터 추천받은 책을 포함하여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도서 약 1,200여권을 검토하였고 이 중 134개 작품을 2019년 나다움 어린이책 도서(안)으로 검토하였다.

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www.korea.kr)

이 책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1,200권의 책 중에서 134개의 책 중 한 권으로 뽑힌 책입니다

(아니 이런 대단한 책이 내 손에?!)

정말 그럴만한 책인지 보겠습니다





남자아이들의 놀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러운 축구

축구를 하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보여요

핑크와 파랑으로 대치되는 가운데 이 여자 아이의 관심은 공, 축구 입니다

야, 그거 내 공이야 하는 제목마저도 마치 표지와 첫장에서부터

"야, 그거 내 놀이야"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는데요

그런데 다음 장을 펼치면 이 당당함은 바로 작아져요 ㅋ
왜 앨리스는 마당에서 공 차는 걸 좋아할까요?

옷이며 축구화, 훌륭한 축구공까지 다 갖추고서도 앨리스는 왜 좁은 곳에서 혼자 축구를 할까요?

이런 궁금증을 갖고 계속 읽어봅니다

그런데 그만 공이 멀리 날아가버려요

이것이 앨리스에게는 문을 열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계기가 됩니다

앨리스의 공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조급함을 비웃어내듯 축구하는 무리들의 모습은 우리를 조금 더 찬찬히 봐봐 라며 조금 더 머무르라 합니다


공을 찾으러 공원에 나가게 된 앨리스는 가족들이

어울려서 하는 축구를 보게 되고

지하철을 타고 더 큰 거리로 나가 앨리스보다 큰 오빠 언니들이 하는 길거리 축구를 보게 됩니다

여기에도 내 공은 없어....

공을 찾으러

건물 옥상도 올라가 옥상에서 축구, 이분들은 풋살을 하는 모습도 보게 되고요

앨리스는 해변까지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비치싸커, 우리나라 강원도에서도 많이 한다고 하는 해변에서의 축구도 보게 됩니다

앨리스는 공을 찾으러 다니면서 아,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이렇게도 축구를 하는구나도 느꼈겠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방법을 찾아 즐기며

남녀노소불문하고 '함께 하는 축구'라는 것을 눈으로 보았을 거에요

하지만 내 공도 없고 축구를 눈으로 본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상심한 앨리스에게

"네 공 본 것 같아!" 오아시스같은

답변을 하는 친구의 말을 따라 경기장으로 간 앨리스는 경기를 관람하는 수 많은 관중들 사이 "쟤는 뭐야?"하고 힐끗거리는 몇 몇 관중의시선을 뒤로 한 채 공만 바라보며 경기장으로 질주합니다

왜냐하면! 내 공이 저기 있거든요!

저건 내 공이거든요!!!!

너 선수도 아니잖아!

너 저 팀도 아니고!

그 어떤 조건과 잣대가 당연히 필요없죠

앨리스 공이니까 당연히 앨리스가 찹니다

그리고 승부도 냅니다!

지금 이 순간


나 축구 좋아해 그게 나야



모든 제약과 선입견을 벗어난 앨리스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그런 앨리스를 모든 관중이 응원하고 기뻐합니다

그렇다면 앨리스를 움직이게 한 내 공이야라는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소유의식? 아니면

이 세상에 나로 존재하게 하는 정체성?

아기가 어느 순간 모든 물건은 다 내 꺼야! 하며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자아정체감의 기초를 닦기 때문에 유아기의 소유감을 어느 정도 존중해주고
지켜주어야 내 것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것도 소중하다는 단계로 자연히 이어가게 되어 다른 사람과 잘 나눌 수 있는 아이로 자란다는 말도 들은 기억도 문득 나고요


내가 소유하는 것이 나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결정권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규모있게

계획하고 행사하는 것은 개인에게 꼭 필요한 자질로 보여요 꼭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성향, 내 삶에서의 결정권?! 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요

그런 것들이 참으로 부족한 저에게 이 책은

사실 성인지 감수성책이ㅡ아니라


너가 이 세상에 가지고 온 너만의 것이 뭐야?



전후사정 따져보지 않고 "내 꺼야!" 하고 뛰어들 수 있는 너만의 것! 그거 뭐야?! 하고 묻는 듯 합니다

"그 일은 나에게 맡겨주세요! 제가 적임입니다!"

때론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절로 뛰어들어 내가 하고 있는 분야, 그리고 나의 장점?! 이런 것들 말이예요 아니

장점에서 더 나아가 나를 나답게 하는 나만의 것 말이예요

저는 조금 더 고민을 해야겠어요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로 존재하게

하는 그것이 뭐지?

(꼭 물질 뿐만이 아니라 내면의 자질 같은 거요^^)



세계 여러 축구 모습들이 들어가 있는 이 작지만 작지 않은 이 그림책.



* 이 글은 제이그림책 포럼 이벤트에 당첨되어 후즈갓마이테일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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