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사덕이 오리네 아슬아슬 이소 대작전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은기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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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장 먼저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오리의 이소를 도와주는 손길에서 사람은 분명 생명의 보존에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아기오리가 위험의 순간에 생득적으로 길러질 수 있는 생존능력을 얻을 기회를 앗아버리는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은 오리들의 이소를 도와줌으로써 생명의 신비에 눈을 뜨게 된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이제서야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저지른(!?)생태환경의 변화에 책임을 느끼고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거죠 마치 자연이 우리만의 것인냥 무분별하게 저질러온 개발이라는 명목에 조그마한 경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사람과 수중생물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며 공존의 이미지를 느꼈고 흐뭇해졌어요

우린 앞으로 더 발전할 거에요 그리고 그만큼 자연과도 함께 살아가는 법들을 배우고 실천해 갈 것이라고 믿어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고 난 후 거실에 놓인 이 책의 겉표지를 오며 가며 볼 때마다 가슴에 뭔가 뜨거워지곤 했어요

그래, 나는 세상의 응원 받고 있어

나 혼자 이게 뭐람....... 할 때가 많았는데

눈을 들어봐 (그게 오리와 사람의 차이야)

엄마가 된 이후 세상에 따뜻함을 느낀 순간들이있었어요

저 혼자 외출 했을 때보다도 아이와 함께 길을 나섰을 때 따뜻한 시선과 도움을 더 많이 받았던 기억들요

외출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든 4살 아이를 안고 낑낑거리며 아파트 공동현관문으로 올라가는 순간

한참 내려와 차로 가려던 택배 아저씨가 다시 올라가 공동현관문을 열어주시고 저를 기다려주신 일,

아이랑 같이 버스에 타는데 저의 무거워 보이는 짐을 번쩍 들어주신 어느 젊은 청년,

지하철에서 인사하는 아이에게 사탕, 초코렛을 쥐어주시던 어르신들,

아이가 천천히 내리도록 기다려주신 버스 운전사님

아이가 길을 잘 건너가는지 보시며 끝까지 손을 흔들어주신 버스 기사님......



엄마로서 자신이 없어지고 생활의 짐이 무거워질 때

저는 이 책을 펼쳐볼 거에요^^

맹목적으로 내가 내 아이를 키우려 감당할 수 없는 길로 갔을지라도 그런 나를 도와주는 손길들이 분명 있었음을 저는 깨닫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 서평은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주관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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