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의 기쁨
남유하 저자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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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을 읽으면 전 보통 표제작이 제일 좋아요.이 책도 양꼬치의 기쁨이라는 단편이 가장 좋았습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양꼬치를 좋아하는 아내는 홀로 어느 양꼬치집에 들어가서 양꼬치를 주문하는데, 주인아주머니는 양꼬치가 없다고 말합니다.

 

없는데요.

네?

꼬치가 없어요.

조금 전에 2인분부터만 된다면서요.

그렇게 말하면 안 먹을 줄 알았죠.

 

생각해 보니, 이 양꼬치집의 이름이 '남편 양꼬치'입니다.

 

초반 아내와 양꼬치집 아주머니의 짧게 짧게 이어지는 대화가 너무 섬뜩해요. 대충 예상이 가던 플롯이었음에도 이런 연출 때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좋았어요.,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너무 맛있어서, 저절로 나오는 눈물이었다.

 

이런 식으로 짧게 치는 문장도 글을 속도감 있게 만들어줘서 흠뻑 빠져듭니다. 양꼬치의 기쁨을 읽기 전에 도서관에서 남유하 작가님 단편 [푸른 머리카락]을 후루룩 읽어 봤는데, 아니 이렇게 청춘아련 아름다운 글로 독자 홀리는 분이 유혈 낭자 호러스릴러로도 사람을 압도하다니! 놀핬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봬는 작가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너무 맛있어서, 저절로 나오는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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