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불완전하고 혼동되는 카오스의 세계에서 질서정연한 코스모스의 세계로 발전하면서 우주의 섭리는 하나의 이치로 정립된다. 인류는 그 세계 속에 무한히 문명이라는 발전 앞에 나란히 같이 하며 세상의 이치를 찾기에 이른다. 그 이치를 파헤치는 학문이 바로 주역이라는 것이다.

 

주역의 첫 번째 범주로 오행이 있다. 이 오행은 특히 인간의 인체에 비유될 때가 많아 한의학에서는 주로 이것을 다뤄 환자를 구분한다고 한다. 밝혀진 바는 없으나 누군가에 의해 발견된 이 오행범주라는 것이 현재까지도 딱히 그 모순점이나 오류가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서양에서는 우리 인체의 각 장기들을 따로따로 구분해서 보는데 비해 동양 특히 한의학에서는 모든 장기가 서로 상호보완 관계 속에서 영양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것을 주역 중 오행의 이치로 이해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주역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괘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8괘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 이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역의 8괘 중 특히 6괘는 사람 사는 이치에 해당하며 음양의 조화를 넘어 세상의 모든 사건, 남과 여, 빛과 질서 등의 다양한 이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와 함께 나머지 2괘를 포함하여 저자는 8괘를 쉽고 간단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고 있어 편하게 주역을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팔괘보다 오행이 자주 언급되고 사용되는 첫 번째 이유로는 팔괘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며 두 번째 이유로는 옛날 사람들이 세상을 3차원이 아닌 2차원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라면서 그 당시 그들이 바라보던 세계대로 보는 방식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당시의 사람들의 태도가 서양이나 동양이나 매 한가지였다고 생각되니 제 아무리 대륙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유행은 비슷비슷하게 생겨나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싶다. 결국 오행은 4방에 원점을 합쳐 2차원의 세계로 본 것이고 주역은 8괘를 통해 3차원의 세계인 현실을 알고자 함이니 이만한 과학적 사고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 중 3의 의미를 풀어둔 것이 흥미롭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중 하나인 3은 완결을 의미한다. 완결을 의미하는 3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의 세계인 현실이다. 저자의 글을 통해 3의 의미가 좀 더 심오하게 다가온다.

좀 더 나아가 대성괘라는 것도 다루는데 이것은 4차원의 세계이자 범우주적인 세계관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대성괘에 대해 잘 알고자 하는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입문하기 좋을 듯하다.

 

이러한 주역의 이치를 현대 과학자들이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다양한 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는 중에서도 특히 알버트 아인슈타인, 칼 융, 라이프니츠, 닐스보어 등 과학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주역을 연구하고자 애쓰고 있고 지금도 그렇다고 한다. 특히 이진법을 발견한 라이프니츠는 주역의 음양을 제대로 파악해낸 과학자로 정평이 나있다고 한다. 그는 모든 자연의 사물과 이치는 반드시 그 반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갖지 못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남이 가지게 되거나 또는 그 반대일 수도 있다고 했다. 물도 빈 그릇이 있어야 채워지듯이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하나가 채워진다.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처럼 어떤 것이 먼저 시작되었는지 알 길은 없다. 다만 저절로 그러했을 것이라 짐작할 뿐이고 우리는 그런 세계 안에서 자연스레 그 이치를 깨달을 뿐이다. 이것이 음양의 조화이다.

 

주역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 의미, 그 뜻을 찾고 올바른 방향으로 우리의 미래를 제시하고 안내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우리가 이러한 주역의 오행, 괘상, 대성괘를 제대로 파악하고 읽어내기만 해도 세상에 대한 이치를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이 놀라웠다. 주역에서 사용하는 문자를 통해 다양한 해석으로 변하는 주역의 의미를 보면서 정말 여러 형태로 응용되는 주역이 신기하기만 했다. 몇 가지는 쉽게 해석이 용이하게 해두어 나 역시 문자를 쉽게 해석할 수 있어 좋았다.

 

사람 사는 방식이 비슷비슷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나간다. 바로 이 오행, 8, 대성괘 등을 통한 주역은 우리의 삶이 범우주적 세계관에 맞춰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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