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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논문 쓰기 교실
도다야마 가즈히사 지음, 홍병선.김장용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9월
평점 :
논문!!!!
어휴!!!!
글자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누구나 이 논문 소리만 나와도 벌써 한숨 짓고 있는 게 상상이 된다. 글을 잘쓰는 사람들도 이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당췌 해결점이 떠오르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논문은 소설이나 에세이와도 그 형식이 다르다. 보통의 글쓰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아무리 잘난 사람들도 일단 논문을 쓸라치면 머리부터 싸매고 본다.
초보자를 위한 '논문쓰기 교실'은 그런 우리들을 위해 아주 세세히 알기 쉽게 정리를 해둔 책이다. 플라톤의 '대화론'처럼 누군가와 대화하듯이 글을 써두어서 그런지 이해하기 쉬운 문체을 사용하여 대화하듯이 풀어나간다. 한석봉이라는 가상의 제자와 함께 논문의 글쓰기 방식을 헤쳐나가는 형식이라 논문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학생 또는 어른들이라 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요즘은 대학 입학을 하는 수험생, 그보다 어린 친구들도 소논문쓰기 방법을 공부한다. 이들이 이처럼 어릴 때부터 논문쓰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것도 한 이유겠지만 그들이 쉽게 자신의 논증을 펴나갈 수 있는 학문적 소양을 갖추기 바라는 시대의 요구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논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글쓰기의 형태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주제로 삼은 문제의 물음, 주장, 반박, 논증을 세부적으로 다뤄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세세한 자료조사와 근거들을 찾아내야 한다. 뭐 이 정도는 일반적인 상식들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고 뼈대는 어떻게 만들고 결론은 어떻게 내야 하는걸까? 저자의 말대로 논문은 전체적인 아우트라인이 그 논문의 퀄러티를 결정한다.
세상이 변한다 해도 논문의 형식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논문의 형식은 구닥다리처럼 틀에 박힌 형식이겠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주장을 이처럼 객관적으로 풀어날 수 있는 글쓰기는 논문만한 게 없다. 일반적으로 논문은 논증형의 글을 쓸 건지 아니면 보고형의 글을 쓸 건지부터 시작해서 내 주장을 뒷받침할 물음과 근거를 예시로 들고 전체 아우트라인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초록을 쓰고 원고의 완성도를 위해 단어선택과 참고문헌까지 첨부하면 대개 논문은 완성된다.
논문쓰기의 핵심은 대개 초록에서 드러난다. 내가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그것을 풀기 위해 내가 어떤 것을 찾아봤는지, 또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의 관점은 무엇인지, 결론은 어떻게 할 것인지가 간단하게 서술되어 있어 참고하기 위해 다른 이의 논문을 찾아볼 때도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초록이다. 이 초록만 잘 써도 논문쓰기가 편해진다.
뼈대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글쓰기가 본문에 중점을 두게 마련인데, 특히 논문은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논증들을 제시하게 된다. 이때 가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수많은 논증들 중 무엇이 내 가설을 확실히 받춰줄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논증의 핵심 기술이다.
또한 패러그래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데 문장이 너무 길어지면 을 읽는 사람이 도대체 이 논문을 쓴 사람의 주장이 무언지 헷갈리게 하는 경우도 생긴다. 최대한 자신이 주장하는게 무엇인지 간단명료하게 적을 수 있어야 한다.
결론은 전체 논문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한 번 더 강조 함으로써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간략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논문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각주와 인용문, 참고문헌의 적절한 사용도이다. 이것들이 내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뒷받침 해주는 핵심이라 해도 무방하다. 내가 이 연구를 왜 했는지 명백해지려면 객관적인 사료들이 충분히 뒷받침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인용되는 사항들이 결코 묵과되서는 안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중요한 것들이라 강조하고 있다시피 논문은 어느 부분 하나도 놓치면 안된다. 수많은 논문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나오고 있다. 어떤 것은 다 베낀 것들일테고 어떤 것은 진짜 두고두고 읽을 만한 자료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내 주장이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가치가 있는 글로 남을 수 있도록 충분히 문제를 검토하고 연구해봐야할 것이라면 객관적이고 확실한 논증을 하나쯤 생각해볼 만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초보자를 위한 '논문쓰기 교실'은 논문을 쓰는 이들에게 꼭 읽어야할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