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 Civil War 프로즈 노블 - 그래픽노블 <시빌 워> 소설판 마블 프로즈 노블
스튜어트 무어 지음, 임태현 옮김 / 시공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마블의 세계관이 차츰 대중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게 되면서 연이은 영화의 성공과 더불어 각종 캐릭터 상품 및 코믹스, 소설 등이 시장에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흥행의 기록을 이어가며 이 어벤져스의 대장이신 캡틴 아메리카의 시빌 워 편이 내년 개봉 예정임에 따라 그 기대 또한 큰게 사실이다. 나는 한 6~7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데 시공사에서 축간한 시빌 워를 서점 한 코너(그때만 해도 시공사 또는 세미콜론에서 출간되는 마블과 DC코믹스는 매니아 위주로 찾는 느낌이라 잘 눈에 띄지 않는 코너에 위치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에서 발견, 집으로 오는 길에 단숨에 읽어버린 기억이 있다. 사실 그 당시 이렇게까지 마블이나 DC 히어로들이 영화로 인기를 얻을지는 상상도 못했지만 보통의 한국/일본 만화책의 전개 방식과 그림체에 익숙했던 나로써는 대사가 길고 챕터 간의 이동이 너무 커서 몰입이 되지 않으면서 역동성이 부족한 어른 동화 같은 시빌 워가 첫 몇 페이지까지는 잘 익혀지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단숨에 시빌 워를 보게 된 이유는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한 권선징악 같은 슈퍼 히어로들의 악당 퇴치 이야기가 아닌 서로 힘을 합친다는 일반적 구성과는 다른 서로의 이해와 선택에 따라 슈퍼 히어로들이 편을 나누어 대결하게 되는 그 구성이 나로 하여금 만화 시빌 워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번에 읽게 만드는 힘이었으리라. 다시금 돌아와서 이번에 신간으로 출간된 시공사의 소설 시빌 워는 작가 겸 편집자인 스튜어트 무어가 소설의 형태로 쓴 시빌 워 소설판이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 큰 반향과 인기를 불러 일으킨 이 메가히트 그래픽 노블인 시빌 워가 과연 소설로는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결과부터 말한다면 내가 본 소설 시빌 워는 매우 훌륭하다. 어쩌면 만화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우는 아이즈너상을 수상한 스튜어트 무어와 시빌 워의 만남 자체만 놓고봐도 이미 기대의 절반은 충분히 채우고 시작하게 되기에 호들갑을 떠는 것 같을 수 있으나 솔직히 요즘 영화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그 영화의 소설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마블도 결국 그것들과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챕터를 넘어갈수록 당연하게도 기우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그런 뻔한 얘기만을 하기에는 소설판 시빌 워는 만화판 보다 재미있으면서 어벤져스를 통해본 슈퍼 히어로의 캐릭터(시빌 워에는 더욱 많은 슈퍼 히어로와 슈퍼 빌런이 나오지만)들의 연기를 책 속에서 상상으로 손쉽게 펼칠 수 있을 만큼 스튜어트 무어의 글은 무척이나 세밀하면서도 친절하여 시원스레 눈과 머리 속으로 들어온다. 그렇다면 소설 시빌 워는 그래픽 노블의 소설판 시빌 워과 무엇이 다른가? 사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줄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한 주인 스탬퍼드 도시 한가운데에서 슈퍼 히어로와 빌런(악당)들간의 대결 중 천명에 가까운 시민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나자 미 정부는 이 사건에 따른 대응책으로 모든 슈퍼 히어로들(영웅이든 악당이든)이 자신의 정체와 능력을 대중에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아이언 맨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찬성, 캡틴 아케리카는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기본권 침해를 들며 반대하게 되면서 두 영웅의 의견 충돌로 슈퍼 히어로들은 편을 가르게 되고 대립하게 된다. 결국 이 두 영웅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게 되면서 시빌 워, 즉 내전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다수의 히어로들은 상처와 고뇌에 빠지게 된다. 최근에 개봉한 어벤져스2 에이즈 오브 울트론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거기에서도 아이언 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서로의 생각이 상당 부분 다름을 나타내고 있어 시빌 워의 불안을 예고하기도 했다. 어쨌든 시빌 워는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두 대표적인 영웅의 관점의 차이에서 생긴 대결로 결국 더 큰 전쟁으로 치닫고 있었다. 아이언 맨 진영과 캡틴 아메리카 진영은 뉴욕의 타임 스퀘어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데 캡틴 아메리카 진영이 우세한 상황에서 타임 스퀘어의 일반 시민들의 피해가 커지며 시민들의 원성은 더 커져간다. 이때 시민을 위해 싸워야 할 슈퍼 히어로들이 그들 자신이 왜 싸워야 하는지 이유를 망각하고서 단순히 싸우기 위해 싸우는 건 아닌지를 자성하게 된 캡틴 아메리카는 주변의 슈퍼 히어로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스스로 먼저 항복을 한다. 에필로그로 시빌 워 이후의 캡틴 아메리카는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고 아이언 맨인 토니 스타크는 새로운 쉴드의 국장이 된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였으나 소설 시빌 워의 다섯 개의 파트, 31개 챕터를 읽다 보면 마치 잘 짜여진 미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만큼 소설 시빌 워는 만화판 시빌 워가 세세히 표현하지 못한 상황 전개를 전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액션의 표현력을 만화보다 오히려 글로써 제대로 보여준 점 또한 추천 포인트이다. 아이언 맨의 슈트 장착 묘사나 전투 묘사를 비롯하여 각 슈퍼 히어로들과 쉴드의 전투 전개 묘사 등은 한 편의 무협지에서의 묘사를 보는 것과 같다면 조금은 과잉 해석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사물(아이폰, 엑스박스 게임기 등)에 대한 내용이나 환경에 대한 내용 설명이 현재 바로 그것을 표현 함으로써 지금 동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도 좋은 포인트였다. 작은 아쉬움이자 바램은 책의 5개 파트 중간, 중간 또는 에필로그 마지막에 이미지 컷이 서비스로 들어가 있었으면 소장의 기쁨을 더욱 크게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잘 만들어진 소설 시빌 워를 보고 나니 2016년 개봉 예정인 시빌 워는 또 어떤 영상으로 등장할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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