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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
다이앤 애커먼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이 힘들기만한
지금의 이 상황들로부터 점점 지쳐가는 나에게
작가의 글은 말한다.
'그래! 일어나야지... 얼마든지 너는 해낼 수 있어.. 너는 지금 잠시 지쳐있을 뿐인거야.
창밖의 새들이 먼동이 터오는 새벽 무렵 날개짓을 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듯,
새벽의 갠지스처럼 경건한 의식 속에 스스로 물 속으로 들어가 깨끗이 정화하듯
그렇게 지쳐있는 너를 가꾸고 가꾸다보면 반드시 스스로 깨닫고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길지도 몰라'라고..
며칠동안 읽었던 새벽의 인문학은 그런 지금의 나에게 다소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 새벽의 기운들은 여기저기에서 흩어져 우리를 반길 준비를 한다.
누군가의 새벽은 그렇게 힘차게 움직이고 있고.. 동이 터오길 기다린다.
불안정하고 춥고, 어둡고, 낯설고, 다소 힘든 상황일지라도 꿈에서 깨어나듯
서서히, 천천히 준비하다보면 비로소 밝은 아침을 맞을 것이다.
새벽은 동이 터오기 전 칠흙같이 검은 밤을 불러온다.
빛은 어둠이 있어야 빛난다...
빛은 스스로 밝히는 것이 아니라 어둠이 있어야 비로소 알 수 있다.
밤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한낮의 영광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죽어라 죽어라 그리고 다시 태어나라... 죽는다는 것이 꼭 삶을 끝내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새 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 카르페디엠 Carpe Diem'
모든 생명의 움직임, 새들, 동물들, 화가들 - 모네, 호쿠사이와 집앞 정원, 호수, 협곡, 구름, 하늘의 움직임 등등...
다이앤 애커맨의 '새벽의 인문학'은
다양한 곳에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들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하여
어느새 내가 잊고 있었던 조그마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그 모든 것들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들을 통해 사색하는 방법을 일깨워주고 있다.
피곤한 새벽녘...
누군가의 달콤한 말로 또는 기분좋은 빛, 기분좋은 햇살을 받는 순간이 오면
그때만큼은 순간이나마 정신이 바짝 든다. 아무리 피곤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말이다.
오랜만에 위안이 되는 책을 읽으니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짐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