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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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욕심이 생겼어 - 요시다케 신스케

한국의 '걱정 많은' 어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심심한 나를 웃겼더니, 우연히 독자가 생기고 작가가 됐다. 이건 확실히 운이다. 그런데 운은 우리가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니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게 다다. 나를 즐겁게 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인생은 복잡하지 않다. 걱정하고 웃고, 걱정하고 웃고, 그런 일의 연속이다. 그러니 나처럼 용기를 내시라(웃음).” 요시다케 신스케 인터뷰 중에서,

삽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요시다케 신스케의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의 속편 <살짝 욕심이 생겼어>라는 책을 들었다. 전 작의 예상 밖 호평에 작가는 "출판사 직원들이 욕심이 생긴 모양이야" 라는 대답으로, 어딘가 모르게 맹랑하지만, 귀여운 일러스트가 함께 수록되어 일상의 욕심에 대해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작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반경 5km 외의 이동은 무서워하며, 늘 혼날까봐 걱정이 가득하고, 동네에서 가장 조용했던 아이, 그는 어떻게 동화책 작가가 되었을까?

그는 일러스트 위주의 활동을 하다가, 2013년 한 편집사의 제안으로 '이게 정말 사과일까?' 를 펴내고, 이후 출간 작품마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벗지 말걸 그랬어' 는 2017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 특별상을 받기도 하고, 한국의 출판사에서는 작가의 책이 8종이 발간되어 통산 20만부가 팔리기도 했다. 요시다케 신스케는 걱정이 굉장히 많은 아이로, 자신의 어렸을때를 생각하며, 자신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자 그림을 그렸는데, 그러던 중 어느 한 분이 '그림이 재밌다'고 말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감이 좋아서 한 두 페이지만 읽어도 이 책은 재미없겠구나를 바로 안다. 책을 하나 골랐는데 마지막 페이지까지 볼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며 “어린이라는 생물은 세상에서 가장 싫증을 내는 생물이다. 그런 생물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을 다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렇다. 정말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를 보기 때문에, 재미있는지 없는지 바로 안다. 이러한 요시다케의 생각 처럼, 살짝 욕심이 생겼어 책에도, 그의 사소한 일상에서의 스케치가 등장한다. 그의 고민처럼 즐거운 상상과 평범한 일상이 전혀 싫증나지 않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욕심' 에 대해서 물어보았을때, 나는 '욕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욕심이 없는 편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하루 내에 매일 욕심을 내고 사는 것 같다. '더 자고 싶은 욕심', '조금 더 빨리 가고 싶어하는 욕심',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 '조금 더 즐거웠으면 하는 욕심','더 맛있는 것을 먹었으면 하는 욕심','쉬고 싶은 욕심','취미 활동을 하고 싶은 욕심','일찍 자고 싶은 욕심',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찾고 싶은 욕심'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욕심','여행 가고 싶은 욕심' 등 등 하루에도 수십개의 욕심을 나열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살아있는 존재기에 욕망하고, 꿈꾼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나의 신체적, 정신적 안락과 쾌적함을 느끼기 위해 매일 같이 수십개의 욕심들을 외치며 사는 것 같다. 일상 뿐 아니라, 미래의 내가 꿈꾸는 욕심 등을 더한다면 아주 아주 많을 것이다. 우리는 욕심때문에, 죽고 욕심때문에 사는 존재들일 수도 있겠다. 그러기에, 더 많은 허무와 실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한다. 요시다케의 말처럼, "욕심 때문에 실패하지만, 욕심이 있어서 재미있지!" 라고 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욕심 에너지가 필요하다 ;)

두루마리 휴지의 포장 비닐을 손으로 쭈욱 찢고 싶은 마음, 휴일 오전에 빨래를 해치워버리고 싶은 마음, 실패해도 되는 선이 어디인지 알고 싶은 마음 작품의 메시지를 군더더기 없이 제대로 전하고 싶은 마음, 상상 속 마음에 끼는 장갑을 실제로 갖고 싶어하는 마음 등 그림책 작가로서 아빠이자 배우자로서 어른으로서 요시다케가 포착한 일상속 갖가지 욕심 이야기

책을 통해 긍정적인 욕심 에너지를 채우시길 희망하며 오늘의 추천 책 "살짝 욕심이 생겼어" 독자들도 자신의 욕심에 대해 다시 한 번 긍정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 ҉*・。゚ ҉*:.。



실제로 좋은 일이 없더라도 ‘행복 예감‘만 있다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 p45

마음에 끼는 장갑이 필요합니다.
일단 쿠션 역할을 할 만한 것을 마음속에, 생각 속에 넣어 둔다면 의외로 많은 것을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p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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