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가 의지하거나 화해할 수 있는, 혹은 그 소설가를 용서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소설가 바깥에는 아무도 없다. 소설가 자신이 상상 속에서 한계와 조건을 정한다. 신이나 소설가에게 속죄란 있을 수 없다. (…) 소설가에게 속죄란 불가능하고 필요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속죄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다."(521쪽) 용서해줄 존재가 없을 때 속죄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누구도 자기 자신을 스스로 용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속죄에는 끝이 있을 수가 없다. 다만 끝없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고, 만약 당신이 소설가라면, 끝없는 다시 쓰기가 필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