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는 어떤 이야기든 여러 번 할수록 부정확해진다고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인간은 쉽게 과장한다. - P-1
에멀라인과 세실리아는 그 소식을 들은 뒤로 실비와 거리를 두었다. 실비도 알았다. 두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약해졌으며, 실비와 떨어져 지낼 시간이 필요했다. 실비는 두 사람에게 필요한 시간이 영원일까봐 걱정했지만 그런 끔찍한 생각은 치워버렸다. - P-1
이 단어는 윌리엄의 마음속에서 녹이 슨 채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다. - P-1
에쓰코는 뜻하지 않게 다시 찾아온 이 헛된 행복을 얼마나 남김없이, 얼마나 탐욕스럽게, 얼마나 허무하게 누렸을까? - P-1
문학은 당위를 주장하기보다는 불가피를 고뇌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문학은 가장 비겁한 자의 한숨을 내쉬면서 가장 회의적인 자의 속도로 걸어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문학은 고발하고 규탄하고 공감을 유도하는 기왕의 일 역시 큰 소리로 감당하기는 하되, 공감하지 않으려 애쓰는 내면의 안과 밖을 사려 깊게 분석하고 그 내면을 ‘진짜 눈물’의 세계와 대면할 수 있도록 이끄는 낮은 목소리의 말을 건네기도 해야 할 것이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