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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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애매하게 만들기. 이를 각각 ‘멜랑콜리’와 ‘아이러니’라고 부른다. 잃어버린 것을 포기하지 못한 채 상실의 고통과 한 몸이기를 끝내 고집하는 것. 믿는 척하면서 안 믿고, 지는 척하면서 이기는 것. 전자는 우리가 무언가 결정적인 것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음을 고독하게 증거하고, 후자는 절대적인 진리라 간주되는 것들이 한낱 상대적인 진리일 뿐임을 경쾌하게 폭로한다. 멜랑콜리는 ‘증상’이고 아이러니는 ‘태도’이지만 여하튼 둘 다 ‘방법’이다. 현대문학, 즉 우울함을 퍼뜨리고 애매함을 창조하는 어떤 방법. (물론 멜랑콜리와 아이러니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문헌에도 나오지만, 현대라는 적수를 만난 1800년대 초반 낭만주의자들에 의해 그 가치가 재발견되었으니, 그런 의미에서는 ‘현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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