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절망도 희망도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없음 그 자체를 선택한 것이다.’ 커티스가 타락한 시스템을 떠맡는 결론을 우리는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고, 모든 승객이 기차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하는 결론을 우리는 ‘현실적으로’ 수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실로 지금 이 시대가 체념도 낙관도 모두 허용하지 않는 시대인 것이라면, 이 열차가 이상한 곳에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는 정확한 현실 인식에 도착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