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가지 죄악은모두 인간 내면의 문제이지만 질투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문제다.
그래서 질투라는 코드는 스토리텔링에서 아주 중요시되는 요소이다.
특히 게임 속의 빌런은 주인공과 달리 완벽한 주체를 이룬다.
레벨 1에서 시작해야 하는 주인공과 달리 빌런은 늘주인공보다 높은 레벨 상태이기 때문이다.
빌런은 수많은부하, 던전, 트립, 지형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단 하나는없어야 한다. 무엇이 됐든 주인공이 가진 바로 그 하나다.
주인공은 빌런의 질투와 시기를 영양분으로 삼아 성장해나간다.
성장하는 주인공의 최종 목적은 빌런과 동일한 레벨이 되는 것이다.
주인공이 위기 없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나가면 재미없다.
주인공은 언젠가 빌런의 레벨에 도착한다. 빌런은 주인공을 시기해야 한다.
주인공이 가진 핵심 요소를 빼앗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고 그것으로 인해 주인공이레벨을 올릴 합당한 이유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적은 모든 것을 가진 자다. 그 모든 것을 가지고도 주인공이 지닌 하나를 빼앗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사랑, 정의, 희망, 그 어떤 보편적 요소라도 좋다. 그것은 주인공에게는 소중한 것이어야 하되, 빌런에게는 콤플렉스 요소여야 한다.
질투하는 자는 질투의 상대가 되고 싶은 법이다.
이것이야말로 악당을 돋보이게 하는 지름길이다.
질투하는 자, 오직 신을 원망하다영화 <아마데우스> (1984)에서 살리에리의 적은 볼프강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아니다.
신은 그에게 욕망을 주고 능력은 주지 않았다.
무슨 복이 있는지 음악에 조예가 깊고 적극적인 아버지를 두었다.
어린 그를 데리고 온 유럽을 돌아다니고, 돈을 쏟아부어 적극적으로 음악을 가르쳐주며, 심지어 황제와 교황 앞에서 연주까지 할 수있도록 했다.
반면 자신의 아버지는 그저 돈 버는 것에만 신경쓴 무지렁이 장사꾼이다.
"음악이라니. 나는 너를 그런광대로 만들고 싶지 않다."
모차르트는 천재이고 살리에리는 노력하는 보통 사람이었다.
그는 신에게 기도했다. "오직 당신을 위해 음악을 할게요.
신은 그가 아닌 방탕하고 낭비가 심하고 천박한 모차르트에게 재능을 부여했다.
살리에리는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건너와 황제에게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고 궁정악장 자리를 얻었다.
황제의 뜻에 어긋나지 않으려 노력했고 황제의 의중에 대항하는 귀족들과도 잘 지내려 했다.
노력한 바대로음악 실력도 인정받았다. 그런데 음악 외에는 모든 게 천박한 모차르트가 빈에 나타났다.
그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감동하면서도 그를 질투했다.
그의 악보를 무심결에 훔쳐봐도 눈물이 줄줄 흐를 만큼 황홀했다.
‘이 불가항력의 숭고한 음악을 어떻게 인간이만들 수 있는 거지?‘
그에게 모차르트는 증오의 상대이면서경외의 대상이었다.
"당신은 자신의 도구로 오만하고 음탕하고 유치하기 짝이없는 모차르트를 선택하고 나에게는 그것을 알아보는 능력밖에 주지 않았어.
당신은 나에게 너무 매정해. 그래서 결심했어.
있는 힘을 다해 당신의 피조물을 망가뜨릴 거야."
그는 십자가를 난로에 처박아 넣고 신을 저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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