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 이러니저러니 하는 얘기도 현재로서는 굳이염려하지 않습니다. 종이가 됐든 화면이 됐든(혹은 화씨 451』적인 구두 전승이 됐든), 매체나 형식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하게 책을 읽어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괜찮습니다.

내가 진지하게 염려하는 것은 나 자신이 그 사람들을 향해어떤 작품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뿐입니다. 그 이외의 것은 어디까지나 주변적인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일본 전체 인구의 5퍼센트라고 하면 600만 명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만한 시장이라면 작가로서 어떻든 먹고살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로 시선을 던진다면 당연히 독자 수는더욱더 불어납니다.

다만 나머지 95퍼센트의 인구에 관해서 말하자면, 이 사람들이 문학과 정면으로 마주할 기회는 일상적으로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그리고 그 기회는 앞으로 점점 더 감소할지도 모릅니다. 이른바 ‘활자 무관심‘은 더욱더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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